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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과 별이 뜨고 지는 원리 - 블랙홀 박사 박석재가 그림으로 설명하는 천체의 운동
박석재 지음, 강선욱 그림 / 동아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해와 달과 별이 뜨고 지는 원리
한 젊은이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내일 아침이 오지 않을까요?” 그러자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밭을 갈고 있었다. 젊은이는 또다시 물었다. “그럼 내일 아침에 해가 뜨지 않을까요?” 그러자 할머니는 어처구니가 없는 듯이 젊은이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젊은 양반 그걸 질문이라고 하슈. 내일 아침에 해가 뜨지 않다니? 그건 내가 죽어야 그런 것이야. 내가 죽어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일 아침에 해가 뜨지 않을 거야.’라고 걱정하며 밤에 잠을 못 잔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아니 결코 없겠지. 내일 아침에도 해는 뜨니까….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보는 해와 달과 별들의 천체 운동을 상식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해가 1년에 천구를 공전하는 길을 황도라고 하고 달이 1달에 지구를 공전하는 길을 백도라고 한다. 꼭 복숭아 통조림 이름 같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매달 달이 같은 위치에서 나타남과 해가 매년 같은 위치에서 나타남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모두 운동을 한다.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주기는 저마다 다르며 우리는 그것을 계산하여 지구상에서 별의 위치와 천구에서의 별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태양계에서 화성. 수성. 토성. 목성. 금성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란히 늘어서는 현상을 오성취루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취는 모인다는 뜻이고, 루는 동양의 별자리 28수의 하나를 가리킨다. 바꾸어 말해서 오성취루는 오성결집 즉 다섯 개의 별들이 모인다는 뜻이다. ‘별이 다섯 개’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첨단 천문소프트웨어를 돌려보면 이게 실제로 기원전 2467년에 일어났었다고 한다. 다섯 개의 별이 일직 선상으로 놓여 있다니 옛날 선조들이 그 모습을 관찰했다면 정말 기각 막혔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질문과 저마다의 대답하고 있다. 그걸 우리가 무시하고 사는 것뿐이지. 이 책은 천문 과학을 우리가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며 실제로 내용의 삽화와 질문들을 통해 흥미를 돕는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렇게 쉬운 걸 몰랐나?’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우리에게 속삭일 것이다. “얘야 해는 동쪽에서 뜨는 것이 아니란다. 그 이유가 뭘 까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