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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서
연분도련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2월
평점 :
미안해,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위안을 주는 책. 자신의 생각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책. 아직은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라서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책. 귀여운 그림으로 한 번 더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자신에 대해 완벽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40대 후반이 되는 나 자신도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연분도련의 말처럼 나 역시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경우에는 이해하고 어떤 경우에는 기분이 나쁘다. 합리적인 것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때로는 일탈을 꿈꾼다.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하면서도 어느 날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변덕스러운 사람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나를 잘 모르니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의 약하고 부끄러운 생각까지도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연분도련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 듯하다. 물론 연분도련도 그 친구에게 그런 존재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 역시 연분도련이 여자인지 알고 계속 읽다가 남자라는 부분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람. 그림이 너무 귀엽고 뭔가 생각과 말이 아기자기한 느낌이 났기 때문임)
불편한 순간에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항상 밝게 웃고 긍정적인 대답만 하는 친구에게 “너 자신을 포기하지 마. 네 모습 그대로 좋아.”라고 말해주는 친구.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네가 힘들 때 생각해준 사람이 나라서 고마워.”하는 친구.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 너만 그런 건 아니니까. 그건 너만 그런 게 아니니까 울어도 된다는 뜻이야.”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친구. “자, 무서울 땐 내 손을 잡고 날 봐. 눈을 감고 어둠 속에 혼자 있지 말고.”라며 손을 내미는 친구. 나도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앞날이 불투명하다지만 그 안에서도 건전한 생각을 하고 나아가는 젊은 청춘들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연분도련의 글과 그림을 보면 그렇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서만 배울 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듯이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으로부터 배울 점들이 많다. 게다가 그의 겸손함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는 책이다. 멋진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