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듀어런스 - 우주에서 보낸 아주 특별한 1년
스콧 켈리 지음, 홍한결 옮김 / 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인듀어런스

 우주여행. 화성탐사. 달탐사. 머나먼 안드로메다. 외계인. 블랙홀.

인류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탐험한 것처럼 저 하늘에 있는 알지 못하는 신세계를 열망해왔다.

한때 그것이 인간이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최종목표인 것처럼 수도 없이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누구나 꿈꾸는 우주여행이 현실화 되었고 그것이 일부 논란은 되고 있으나 1978년 인류는 TV 모니터 앞에서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지금 지상으로부터 48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우주정거장 ISS에 다국적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자고 일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곳에서 최장기 거주 기록을 보유한 미국인 스콧 켈리의 이야기이다.

그는 뚜렷한 인생의 목표라곤 없고 공부도 왜 해야 하는지 모르던 10대 시절에 우연히 영웅의 자질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고 미항모의 제트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학과 물리와 수학을 공부하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더불어 그 꿈을 이루어낸다.

나는 솔직히 그가 남보다 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목표는 그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므로...


 어쨌든 그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보던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의 챌린져나 컬럼비아호와 같은 우주선을 조종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챌린져의 사고로 인해 탑승인 전원이 사망하고 미국의 우주선 발사는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다.

다행히 스콧 켈리는 그 이후로도 우주개발에 참여하게 되고 과거 소련의 전유물이기도 한 소유즈를 타고 우주정거장에 도착하여 연구하게 되었다.


 우리는 10여 년 전 이소연이라는 과학자가 한국인 최초로 ISS(우주정거장)에서 인터뷰를 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엄청난 속도로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는 정거장 안에서 수많은 컴퓨터 모니터들 앞에서 인터뷰하는 내용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다. 스콧 켈리 또한 책에서 말하는데 실험용 쥐가 무중력 공간에서 떠다니는 모습이라든가, 액체나 물건이 이곳저곳을 떠다니는 장면을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보기는 재미있어 보여도 실제는 위험하고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주 생활이라는 게 재미있어 보여도 스콧처럼 우주인들은 우리가 누리는 중력의 고마움을 알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의 고마움, 들판에서 나는 풀냄새 우리가 흔히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기적인 것이다.


 이제 가끔 하늘을 보며 나는 생각해본다.

저 멀리 우주에서 미국인, 일본인, 러시아인, 이탈리아인, 그밖에 다국적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파랗고 둥근 지구의 모든 곳을 바라본다.

우주에서 지구만큼 아름다운 행성이 없을 것처럼 보일 것이다.

바하마 군도의 바다와 수평선 끝자락에서 해가 떠오르는 광경 그리고 스콧이 좋아하는 뉴욕의 야경이 너무나도 황홀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려다보는 지구에서는 어떤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들은 모른다.

스콧이 말한 것처럼 저 아래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들은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너무 조급하게도 너무 복잡하게도 살지 않고 싶다.

그저 하늘을 가끔 보며 가던 길을 멈추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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