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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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의 혈의 누, 김동인의 배따라기,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김유정의 만부방, 황순원의 소나기...

우리는 한 번쯤은 이러한 소설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니, 중고등학교 국어 시험에 나오는 문제였을 것이다.

독자인 나도 어렸을 때 무슨 내용이지도 모른 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하였던 문인들과 1990년대에 활동하던 문학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다양한 작가의 사상과 배경적 지식을 망라한다.

예를 들어 황석영의 삼포로 가는 길이란 작품에서 당시의 도시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하류계층의 사람들 셋이서 고향을 찾아 여행을 하는 것을 바탕으로 전개한다.

왜 그들이 도시화되는 현대에서 소외계층일 수밖에 없는지 주인공인 정 씨의 고향 삼척도 도시의 개발 때문에 그가 그리던 고향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상황과 흡사하지 않은가?

대도시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에게 고향이 어딨는가?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이 안아줄 고향은 어디 있는가?

또 다른 현대소설 가운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란 소설이 있다.

봉평의 메밀꽃을 배경으로 떠돌이 장사치가 겪는 운명적 필연을 다룬 것인데 그 이야기의 바탕에는 작가 이효석이 그리는 아버지와 고향에 대한 느낌이 베어 있다.

이밖에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작품을 아는가? 소설 속 난쟁이는 작가가 당시 재개발지역의 참담한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주인공이다.

서울의 대부분이 도시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그곳에 정착민들을 내몰았던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뭐 오늘날에도 별다를 것 없다마는 말이다.

독자로서 이 책에 수록된 현대소설의 내용을 다 소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학생이라면 이 책을 들고서 분명한 두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읽기 바란다.

첫째, 일제 강점기 그리고 6.25전쟁, 4.19혁명, 5.18 민주항쟁.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활동했던 대표적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얘기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자.

둘째, 그게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이 무엇인가?

물론 이 책은 수록된 소설을 전부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목적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소개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사를 살다간 작가들과 작품들을 바라본다면 단순히 암기하여 습득한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의 저장고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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