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 결국 목적을 달성하는 과학적 대화의 법칙
앨리슨 우드 브룩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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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는 강연자 혹은 비지니스나 세일즈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말하기 비법서가 아니다. 특정한 직업적인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를 만나면 대화를 한다. 그 대화는 즐겁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후회되는 부분을 남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줌미팅에서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참여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 적은 없지 않나 되돌아본 적도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쭈볏대며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 후회한 적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한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대화에 대해 주목한 사람은 저자만이 아니다. 과거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품위 있는 대화가 주는 이로움과 이를 행하는 바람직한 방식에 대한 나름의 규칙을 따랐다. 언어철학자 J.L 오스틴 폴 그라이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도 인간의 사회적 삶과 대화에 대한 생각을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저자 앨리슨 우드 브룩스 역시 인간관계의 핵심인 대화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가 늘상 하는 대화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중요한 부분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정리했다. 그리고 대화의 원칙을 주제(Topics) 질문하기(Asking) 가벼움(Levity) 배려(Kindness)라는 TALK로 정리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하나는 대화를 즐겁고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말을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의 자연스러운 화술에 감탄만 했을 뿐 한 번도 대화를 준비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모임에 갈 때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면서도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는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뜨끔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부분은 ZQ가 되지 말라는 것이었다. ZQ는 Zero Questions로 대화 중 화제 전환 질문이나 후속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부메랑 질문 던지기를 피하라는 것이다. 부메랑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질문으로 상대방이 무슨 얘길 하든 자신이 그 질문에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하는 대화 방식이다. 피해야 할 대화 태도로 꼽힌다.

저자는 TALK 원칙과 더불어 수용성 레시피도 강조한다. 수용성 레시피(receptiveness recipe)는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갈등 상황에서 대화가 말다툼으로 끝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어빙 고프먼은 "세상을 밝히는 불꽃은 흔히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바로 대화다"라고 말했다. 우리 인생 곳곳에 걸쳐진 줄에 수많은 전구가 달려 있다. 각각의 전구를 조금만 더 밝게 만들려 노력한다면 어떨까? 대화의 전구가 깜박이거나 꺼지려는 순간도 있 겠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제 일어나서 세상을 밝혀보자. 책을 덮고 이 시간 이후 당신이 가장 먼저 하는 대화가 그 출발점이다. p.423

이 책에는 언급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담겨 있다. 대화를 잘하고자 하는 것은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마 다른 독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말해야사람의마음을얻는가 #앨리슨우드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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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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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에서 저자는 “훌륭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엄청난 여정을 시작한다.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왜 어떤 작가의 작품은 특별히 뛰어나다고 평가받는지 궁금해하는 건 비단 저자만의 의문은 아닐 것이다. 그는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또 훌륭한 작품 속에서 동시대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지를 파헤치기로 한다.

비앙카 보스커의 여정은 집요하고 흥미진진하다. 그는 직접 미술계에 뛰어들었다. 갤러리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작가 보조, 일반 관객, 미술관의 경비원까지 신분을 여러 번 바꿔가며 예술계를 깊숙이 경험한다. 독자는 그와 함께 낯설지만 매혹적인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그는 미술계의 모순과 배타성을 지적한다. 일반 대중은 ‘문외한’에 불과하고 작가와 구매자에게조차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가 몸소 체험한 미술계의 민낯이다. 그렇기에 번역서의 제목에 ‘스파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을 것이다.

저자의 문장은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으나 대체로 유쾌하다. 긴 여정을 거친 끝에 도달한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예술은 자주 접하고 오래 바라볼수록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 관객들을 한쪽으로 불러다 나만의 방법을 권하고 싶었다. "한 방에서 한 작품을 고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세요. 난 하루에 한 시간씩 몇 주 동안 이 조각을 보고 있는데요. 아직도 새로운 게 발견된답니다." 미술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이제 나에게 미술관 경험은 메뉴에서 요리를 골라 주문하는 일에 가까워졌다. 원하는 몇 가지만 시키면 된다. 거기 있는 모든 것을 꾸역꾸역 삼킬 필요가 없다. p.404

이러한 바라보기의 방식은 미술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특정 작가, 가수 혹은 감독의 작품에 깊이 빠져들어 여러 번 감상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작품을 자주 접하다 보면 자신만의 안목이 생기는데 이는 선천적일 수도 후천적일 수도 있다. 그렇게 반복된 경험을 통해 주관적 취향이 다져지고 그 분야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나만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한다. 미술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일깨워 주며 미술관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첫째, 작품을 하나하나 다 보지 않아도 된다.
둘째, 한 작품은 최소 5분간 바라보아야 한다.
셋째, 벽 글(중간중간에 작품 옆 벽에 붙어 있는 긴 작품 설명)은 읽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규칙에는 많은 경비원과 작가들도 찬성했다. 줄리 는 그림을 보면서 벽 글을 읽는 건 "작품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데 누가 자꾸 끼어드는 꼴"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p.432


미술관을 한 바퀴 산책하고 벽의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려는 건 욕심이다. 다음에 미술관에 간다면 저자가 권한 대로 ‘작품 5분 바라보기’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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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 - 고립을 넘어 타인과 세상에 나를 연결하는 법
제러미 노벨 지음, 이한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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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

개인적으로 고립이나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각인된 시점은 코로나19 펜데믹이 닥쳤을 때였다. 이후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를 접하면서 외로움이라는 전세계적인 유행이 이미 펜데믹 이전부터 주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립의 시대>는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다각도로 접근해 시야를 넓혀주었지만 글의 흐름이나 경제학자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은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읽은 제러미 노벨의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는 그 부족함을 모두 해소해주었고 더 나아가 사회과학 분야의 책에서 뜻하지 않게 깊은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흔히 우리는 외로움을 하나의 감정으로만 여기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과 혼동하기도 한다. 저자는 서두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외로움을 명확히 정의한다. 그리고 ‘사랑’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듯 외로움도 유형이 있기 때문에 구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외로움을 심리적, 사회적, 실존적 차원으로 나누고 그 배경을 다섯 가지 구역인 트라우마, 질병, 노화, 다름, 현대성으로 정리해 설명한다. 사람에 따라 한 가지 혹은 여러 구역이 겹쳐 외로움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나와 가장 가까운 외로움일 수 있는 현대성이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양가적 측면을 인정한다. 스마트폰, 온라인 데이팅, 긱 경제 플랫폼 등 현대성을 대표하는 요소들은 한편으로 소외를 해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를 심화시킨다.

현실을 직시하자. 현대성은 이제 엎질러진 물이다. 예전과 같은 삶으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사람들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 만한 새로운 유혹거리를 현대성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다 보니 이제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이 혼란의 와중에 무엇이 상실되었는지 알아차리고, 변화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타인과의 유대감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고민해보는 방식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 p.285

외로움은 지금 당장 겪지 않더라도 누구나 갑작스레 맞닥뜨릴 수 있다. 인간이라면 질병을 피할 수 없고 노화를 거부할 수 없으며 현재의 집단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름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외로움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저자는 외로움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해 창의 활동, 대화, 경외심을 통해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진솔한 태도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 큰누나의 질병으로 인한 고립을 목격했고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겪었으며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없었던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자라야 했다. 더구나 친했던 친구 두 명마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반복적으로 깊은 상실과 외로움을 경험했다. 그런 만큼 그의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삶의 무게가 담긴 진정성 있는 제안으로 다가온다. 스스로 시를 쓰며 슬픔과 고립감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다른 외로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행보는 감동적이다.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할지 모르는 외로움이라는 시대적 위기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매우 단계적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인문학적 좋은 인용구가 많아 글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다. #외로움벗어나기프로젝트 #제러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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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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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스테어 레이놀즈의 <대전환>은 탐험, 역사,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SF 소설이다. SF적 요소가 풍부하면서도 퍼즐을 풀 듯 치밀한 전개와 대반전으로 독자를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공간의 변화다. 베르겐 북쪽을 항해하는 목조 범선에서 순식간에 파타고니아를 가로지르는 외륜 증기선으로, 다시 남극을 탐험하는 체펠린 비행선으로 무대가 바뀐다. 마지막에는 항성간 이동을 하는 우주선으로 독자가 함께 떠난다. 장소의 매끄러운 전환은 SF 소설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 거대한 여정을 함께하는 탐험자들은 시공간이 바뀔 때마다 세부 정보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다. 주요 인물로는 글을 쓰고 승무원의 건강을 돌보는 화자 사일러스 코드, 원정선의 선장 반 브후트와 그의 동료 헨리 머거트로이드, 원정을 이끄는 대장 토폴스키, 탐험대 안전 책임자 라모스, 그리고 학자 레이몽 뒤팽, 항해사 브루커가 있다. 선원 모틀락과 에이다 코실도 이들과 함께한다. 이들은 때로 반목하고 때로는 죽음을 맞이하며 각자의 소명을 다한다.

소설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가운데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지나온 기술 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짜릿한 재미도 선사한다. 독자는 왜 이러한 반복이 일어나는지 궁금해하다가 책 후반부에 엄청난 반전과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이 와중에 문장 또한 아름다워 다음 내용을 빨리 알고 싶은 마음과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교차한다.

번개처럼 보이는 섬광이 조종실을 밝게 비췄다. 항상 번개가 친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마치 그 표현이 시의 한 구절인 것처럼, 잊어버린 시구가 내게 주입된 것처럼. 그 의미는 통 잡히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확신은 여전했다.
항상 번개가 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폭풍이 아니었다. 먼 곳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위쪽에는 구름 한 점 없었고, 우리가 지표면 아래로 가라앉을 때에도 지평선에 구름은 걸려 있지 않았다. 이 방전의 근원은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고, 첫 번째 이후로 곧바로 두 번째 섬광이 발생하자 그 근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모두 곤돌라 바로 바깥쪽, 지주 같은 곳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 구조물을 빙 둘러 만들어 놓은 좁은 점검용 통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p.193

<대전환>은 미스터리한 서사와 함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최선의 선택이 희생을 전제로 할 때 이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사일러스 코드의 우정과 동료애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거대한 모험 속에서, 결국 가장 빛나는 존재는 사람이었다.

종종 SF 소설은 방대한 세계관과 어려운 과학 배경 지식을 요구할 때가 있어 나와 같은 일반 독자에게 때때로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대전환>은 인물과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내 SF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반가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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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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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




저자이자 MIT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 겸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인 앤드루 맥아피는 과학기술과 경영을 연결한 <긱웨이>라는 책을 펴냈다. 전공 간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기술과학 분야와 사회과학을 접목한 이 책의 주제는 신선하고 흥미롭다.

저자의 기계공학 석사 학위와 기술 및 운영관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 부교수도 역임한 이력은 이러한 연계 탐구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다룬 책을 집필하며 산업, 경제, 사회 전반의 리더와 소통 기회를 많이 가졌다고 밝힌다.

‘긱’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체로 특정한 분야에 유독 몰두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떠올린다. 특히 수·과학 분야에 심취한 사람을 으레 생각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들이 모여 집단적인 성과를 내는 ‘긱’ 집단에 초점을 두고, 성공 요인에 대해 파헤친다. 긱은 기술·과학 분야에 대체로 포진해 있지만, 산업 분야가 언제나 고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술 산업에 있으면서도 쇠락의 길을 걷는 기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조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개인에게 중점을 두었다면, 저자는 우리를 더 잘 설명하는 개념으로 집단성과 사회성에 무게를 둔 ‘호모 울트라소시알리스’를 주장한다. 기업의 성패는 기업문화와 집단적 정신 상태에서 비롯된다고 보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증거 기반 논쟁, 주인의식과 속도, 마지막으로 개방성 등 네 가지를 정리해 설명한다.

책을 통해 독자는 A/B 테스트, 확증편향, 관료주의, ‘거짓말쟁이 클럽’ 등 여러 개념을 접할 수 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묻어난 문장을 통해 전달된다. 관련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가끔은 피식 웃음이 나는 매력적인 글 덕분에, 편하게 개인적인 정보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물론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내용적 측면은 물론, 각 장마다 설문조사까지 준비되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할 것이다.

긱 방식이 잘 작동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보면 기업 경영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나 가르치려는 잔소리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앤드루 맥아피는 책이나 영화, 심지어 일상적인 일화들을 통해 이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긱 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이 방식이 더 널리 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의 물성까지 신경 쓴 제작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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