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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서평

저자이자 MIT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 겸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인 앤드루 맥아피는 과학기술과 경영을 연결한 <긱웨이>라는 책을 펴냈다. 전공 간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기술과학 분야와 사회과학을 접목한 이 책의 주제는 신선하고 흥미롭다.
저자의 기계공학 석사 학위와 기술 및 운영관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 부교수도 역임한 이력은 이러한 연계 탐구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다룬 책을 집필하며 산업, 경제, 사회 전반의 리더와 소통 기회를 많이 가졌다고 밝힌다.
‘긱’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체로 특정한 분야에 유독 몰두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떠올린다. 특히 수·과학 분야에 심취한 사람을 으레 생각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들이 모여 집단적인 성과를 내는 ‘긱’ 집단에 초점을 두고, 성공 요인에 대해 파헤친다. 긱은 기술·과학 분야에 대체로 포진해 있지만, 산업 분야가 언제나 고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술 산업에 있으면서도 쇠락의 길을 걷는 기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조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개인에게 중점을 두었다면, 저자는 우리를 더 잘 설명하는 개념으로 집단성과 사회성에 무게를 둔 ‘호모 울트라소시알리스’를 주장한다. 기업의 성패는 기업문화와 집단적 정신 상태에서 비롯된다고 보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증거 기반 논쟁, 주인의식과 속도, 마지막으로 개방성 등 네 가지를 정리해 설명한다.
책을 통해 독자는 A/B 테스트, 확증편향, 관료주의, ‘거짓말쟁이 클럽’ 등 여러 개념을 접할 수 있는데, 저자 특유의 유머가 묻어난 문장을 통해 전달된다. 관련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가끔은 피식 웃음이 나는 매력적인 글 덕분에, 편하게 개인적인 정보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물론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내용적 측면은 물론, 각 장마다 설문조사까지 준비되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할 것이다.
긱 방식이 잘 작동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보면 기업 경영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나 가르치려는 잔소리로 흐를 수 있다. 그러나 앤드루 맥아피는 책이나 영화, 심지어 일상적인 일화들을 통해 이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긱 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이 방식이 더 널리 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의 물성까지 신경 쓴 제작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