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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
송혜진 글, 이문주.엄유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평점 :
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
경기 명창 이희문의 소리와 노래 오디오 CD수록
옛날에 놀기 잘하고, 소리 잘하고, 악기 연주도 잘하는 이들이 살고 있었겠다.
그중에도 뛰어난 재주로 이름을 날리는 아이가 살았는데
그 애 이름이 이삼이라든가, 삼삼이라든가, 아, 가물가물해.
매우씨의 생김새는 훤칠하니 반듯하고, 소리를 냈다하면 우렁우렁하여 퍼지는구나. 얼쑤!
웃대마을에는 악기를 멋지게 연주하는 악사들도 있었으니
가야금 악사, 피리 악사, 해금 악사, 장구 악사가 바로 그들이네.
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는 그렇게 탄생했다는구나.
그런데 이 재주 많은 매우씨에게 아주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잘난 척이 좀 심하다는 것이렷다.
명창으로 이름난 어른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건마는
인기가 높다 하여 잘난 척을 일삼으며 제 혼자 무대에서 톡톡 튀는 모양이 참으로 꼴불견이라.
함께 공연하는 웃대패들의 속마음만 부글부글 끓는구나.
하루는 임금님이 인왕산에 행차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웃대마을에 들러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는구나.
덩덕 쿵덕, 매우씨와 웃대패가 신나게 한판 노는 구나.
덩기덕 덩더러러러 쿵기덕 쿵덕~~~ 임금님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여봐라, 모두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그 중에 눈을 가리고 가야금을 탄 저 아이의 재주는 가히 놀랄 만하니 과연 소년 명인이로구나.
귀한 재주를 지닌 저 아이에게 특별히 장원급제자들에게 내리는 어사화와 의복을 내리겠노라."
매우씨가 약속도 없이 홀로 톡톡 튀니
웃대패 악사들이 그동안 밀렸던 분풀이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다 떠나고 마는구나.
이때 저 높은 곳에서 매우씨의 거동을 일일이 살펴보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예능의 신 창부씨였다.
'흐흠......매우씨의 잘난 척을 어찌할꼬.
명인으로 키워 보려 남다른 재주를 준 것인데
저러다가 명인이 되기는커녕 사람 구실도 제대로 못하겠구나.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건만,
제 재주만 믿고 저렇듯이 교만하게 행동하니 두고 볼 수 없는 일.'
창부씨가 떠돌이 악사로 변장해서 잘난체하는 매우씨를 만나서는
교만한 행동을 보고 악기 소리도 매우씨의 소리도 거두어 갔어요.
소리도 잃고 악기도 잃은 매우씨는 스승을 찾아가나 빈집이었고
소리없는 세상에 살아가려니 막막했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건만, 매우씨는 한숨만~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벽장을 두드리는데 벼락 같은 소리가 나는데
덩더덕 쿵덕쿵~~영락없는 장구소리 같았지요.

나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웃대패 악사들이 그 소리를 듣고
같이 한 판 놀아보자고 이야기해요.
벽장에서 예전에 사라진 매우씨가 나오는 걸 보고는 놀랐지요.
매우씨는 과거를 반성하고 연습생 마쳤으니 웃대패에게 받아달라고 하지요.
잘난체 매우씨, 매우 매우씨,
아니, 아니오, 아니아니 아니아니오
장단도 잘 치고 소리도 잘하고
매우 매우 잘한다~~~


맛보기로 몇 장면만 글을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시디에서 그대로 들을 수 있는 부분인데
정말 맛깔나게 이야기와 소리를 들려주시네요.^^
집에서 차에서 시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듣는데 질리지도 않는지 1시간도 들어요.
민요로 듣고 우리 가락들을 듣는데 신기하게도 넘 잘 듣네요.
그림도 수묵화가 생각할 정도로 묵으로 그림처럼 또는 그림자 그림처럼 느껴져요.
아이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네요.
스토리전개가 자연스럽고 재미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네요.
우리 가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흥을 즐기니 좋네요. ^^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느끼게 해주기에 좋은 책으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