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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멘토링 - 7개 국어 하는 아이로 키우는
이정숙 지음 / 한솔수북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이정숙씨는 KBS 공채 3기아나운서로 입사후 20년을 일하다가 아이들이 중학교 들어갈 때 쯤 본인의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금은 스피치, 협상, 대화, 발표 기술의 컨설팅을 강의하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들을 7개 국어를 구사하는 이 시대의 '엄친아'로 키운 엄마로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을 만난 건 이제 막 언어 교육에 입문하려는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선배엄마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언어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언어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행동도 변화시킬 수 있기에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언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좀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주위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기에 우리 아이에게는 언어교육을 잘 시키고 싶다. 특히나 아이가 자라면서 전문성을 갖춰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타인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의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 세계화 시대에 맞춰 외국어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외국어를 노출시키기에 적절한 시기는? 어떤 방법으로 노출을 시킬까? 정말 수없이 많은 궁금증들을 이 책을 만나면서 하나씩 풀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해야할 일을 찾았다. 장기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실천한 거리들을 찾았다.
목차를 보면 그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1막 - 언어에 강하면 어떻게 달라지는가?
1장 - 얼굴보다 말로 승부하는 요즘 연예계
2장 - 5개 국어 실력으로 무장한 유럽 아이들의 경쟁력
3장 - 국어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도 잘한다
4장 - 7개 국어 하는 우리 아들이 바라보는 세상, 그런 아들의 친구들
5장 - 주 25시간 일하는 유럽인들이 40시간 일하는 우리보다 몇 배 잘사는 까닭
6장 - 다국적 기업 인재들의 언어 실력
7장 - 스포츠 스타들이 스코어만큼 언어 실력 높이기에 열중하는 까닭
<언어의 달인 1> 풍전등화 같은 조국을 건져낸 처질의 입
2막 - 아이를 언어 달인으로 키우는 비결
1장 - 아기한테 필요한 말은 '까꿍'이 아니라 수준 높은 언어다
2장 - 어릴 때 명시와 고전을 많이 읽어 주어라
3장 - 아이 앞에서는 제발 입 조심하라
4장 - 책 속에 빠져 살게 하라
5장 - 질문으로 사고 범위를 확장해 주어라
6장 - 텔레비전에 아기 언어 교육을 내맡길 것인가?
7장 - 아이가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라
8장 - 발표 자신감을 길러 주어라
9장 - 쓰기로 언어 능력을 완성하게 하라
<언어의 달인 2> 과학을 이야기로 풀어 미국을 기초 과학 강국으로 만든 리처드 파인만
3막 - 영어는 기본, 다언어 구사력(multi lingual ability)을 길러 주어라
1장 - 외국어를 가르치기 전에 세계사부터 가르쳐라
2장 - 외국어 학원 보낼 돈으로 해외여행부터 시켜라
3장 - 언어 변형의 보고인 문화와 역사책을 많이 읽혀라
4장 - 외국어는 어원으로 가르쳐라
5장 - 사전으로 단어의 뜻을 정확히 입력하게 하라
6장 - 외국어는 소리 덩어리부터 가르쳐라
7장 - 외국어 문자가 눈에 친숙해지게 하라
8장 - 외국어는 국어에 익숙해진 뒤에 가르쳐라
9장 - 단어는 원형과 변형을 연결해 익히게 하라
<언어의 달인 3> 첨단 기술을 쉽게 설명해 21세기를 움직이는 인물로 떠오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4막 - 아이를 언어 달인으로 키우는 실천 매뉴얼
1장 - (임신부터 생후 6개월까지) 배 속 아기에게도 귀가 있다! 말을 가려서 하라
2장 - (9개월에서 18개월까지 - 언어가 폭발하는 시기) 아기 뇌 속에 고급 어휘를 입력하라
3장 - (3세까지 - 언어와 문법 폭발기) 최대한 양질의 많은 어휘와 문장을 접하게 하라
4장 - (유치원생 - 언어 본질 이해 시기) 언어의 규칙과 바른 사용법을 가르치고, 외국어에 본격 노출시켜라
5장 - (초등 저학년 - 스토리를 즐기는 시기)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연습을 시키고, 외국어와 우리말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6장 - (초등 고학년 -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시기) 자녀의 비판을 수용하고, 외국어 문법 공부를 시켜라
7장 - (중학생 - 이성만 바라보는 시기) 섹스 이야기부터 오픈하고, 다양한 외국어를 하게 하라
그렇다면 나는 우리 아이 언어교육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모국어가 뇌에 제대로 세팅되면 광케이블처럼 다른 외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말에 절대공감한다.
모국어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유학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경험한다든지 한국어가 되려 서툴다든지 하는 사례들도 본다. 우선은 모국어 교육이다.
언어교육을 위해 책읽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이에게 고급언어들의 책들도 읽힌다.
책은 언어교육에 있어 정말 좋은 도구이다.
작가의 친정아버지께서 항상 책을 들고 다니셨기에 가족 모두 책을 읽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보았다. 그래서 작가의 가족들은 화장실을 갈 때도 어디에 가든지 문자 중독자들처럼 책을 항상 끼고 다녔다고 했다.
작가의 아버지가 어린 손주들을 위해 어려운 철학책도 읽어주셨다는 이야기도 보았다. 아직 어리니까 책장에 아이 책만 꽂아 두었는데 당장 고전이나 명시, 세계사 등등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담긴 책들을 아이 손이 닿는 곳에 비치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언어교육을 위해서는 말하기 연습도 중요하다. 작가의 가정에서는 식사 시간에 3분 스피치를 했다고 한다. 나도 아이가 문장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주제를 정해서 3분 스피치는 꼭 해보려고 한다. (주제- 오늘 본 것, 즐거웠던 일,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일, 가족여행 계획 등등)
호기심많은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변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물어보기로 아이의 사고력을 확장시킨다.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안목을 키운 다음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에 대한 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아기 때는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울음떼로 소통을 시도하는데 그때 엄마아빠가 즉각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소통이 시작된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유아어가 아닌 더 많은 고급언어를 들려주어야한다. 아이에게 사회성의 기본인 존대말을 가르쳐주고 부부도 존대말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 아이가 존대말을 하다보면 자기 감정 통제도 되고 고급언어를 쓰다보면 언어의 질도 높아진다. 제일 조심해야하는 건 부부싸움과 다른 사람 흉보기이다. 그야말로 이 두 가지는 저급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의사항~ TV는 절대적으로 아이의 언어교육에 도움이 안된다.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것이기에 아이는 TV를 보는 동안 생각 자체를 하기 싫어하고 더욱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지금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없애버렸더니 아이는 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논다. 심심해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인 듯 싶다. TV를 없앰으로써 아이랑 눈 한 번 더 마주치고, 아빠랑 아이가 노는 시간이 많다.
외국어를 배우는데는 사춘기 이전에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언제 부터 노출시키는 게 좋을까?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노출시키면 좋을까?
우선은 모국어도 아직 자리를 잡지 않은 어린 시기에는 하루 종일 무작위로 계속 외국어를 틀어두는 게 아니라 시간을 정해두고 리듬감 있는 노래를 들려주려고 한다.
좀더 크면 실생활 속 물건들에 낱말카드를 붙여 익숙하게 한다.
아무리 몇십년 외국어를 배웠어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것은 실생활에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쓸 수 있는 상황이나 공간에 놓여지는 것이다.
작가는 어학연수나 사교육비로 지출을 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틈틈히 배낭여행을 가서 아이에게 직접 먹을 것을 사오는 심부름이나 티켓을 끊어보게 한다던지, 아이에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단다.
목표가 생겼다. 엄마도 열심히 언어공부를 해야겠다. 사전도 준비해서 아이가 커가면서 궁금해 할 때에는 정확한 뜻을 찾아 가르쳐주는 습관을 들여야겠고, 외국어도 틈틈히 공부해서 아이랑 함께 해외여행도 준비해보련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나도 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아이랑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