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은 소설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초복에 은희경님의 소설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쩐지 나와 닮은 소녀라서... 일찌감치 부모없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나도 일찍 철이 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진희 못지않게 칭찬도 많이 들으며 자랐고요 슬픔을 너무 빨리 접해 그만큼 빨리 성숙해 버린건지도 모릅니다. 유행가 가사에 '아픈만큼 성숙해 지듯이'하는 가삿말처럼 살면서 아픔이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속의 주인공이 살았던 시골처럼 제가 자랐던 곳도 아주 비슷합니다. 시골이란 동네는 옆집일이 우리집일이고 우리집일이 옆집일이 됩니다. 그렇듯 숨기는거 없이 살다보면 조그만 일에도 크게 부풀려 동네의 소문이 되고 거기에 휘말리는 당사자는 정말 골치가 지끈거리죠 하지만 그속에 또한 정이 자라납니다. 어릴 적 그렇게만 싫게 들렸던 동정의 소리가 이젠 이해가 되고 그리 싫지만은 않게 들립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더 당당하게 사회인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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