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 앤드 버터 1
아시하라 히나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에피소드1. 하라 베이커리


여주 유즈키(이하 여주)가 남주 요이치(이하 남주)가 운영하는 문방구 겸 빵집인 하라 문방구를 우연히 발견하고 초스피드로 청혼(?)하고 OK하는 에피소드. 모종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맞선을 전전하면서 실의에 빠진 여주가 하라 베이커리에서 기운을 나게 해주는 빵을 먹고서 청혼하는 이야기가 주요 골자.

고집 있고 뻗대는 성격에서 남의 의견도 받아들이려고 해보는 성격으로 변하려는 남주와 그냥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프로포즈를 한 여주의  미래를 궁금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여주가 모종의 이유로 학교를 관두고 맞선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결혼정보회사 컨설턴트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꽤나 현실적이다. 뭐랄까, 문방구와 베이커리를 같이 운영하는 조금 황당한 가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엄청 리얼리티를 살린 느낌.


에피소드2. 멜론빵


여주의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추억 속 멜론빵. 여주의 어머니가 여주의 아버지에게 반하게 된 계기가 멜론빵이었다는 에피소드. 그리고 멜론빵을 통해서 여주는 다시 한 번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생각해주었는지 깨닫는 에피소드.

여주의 어머니가 여주에게 멜론빵과 관련한 가족의 추억을 여주에게 하면서 결혼 상대방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적어도 한 명이라도 있어주기를 바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의외로 마음에만 재우는 생각이 많아서 힘겨워할 때도 있는 존재니까 말이다.


에피소드3. 샌드위치


남주에게 저주를 퍼부을 샌드위치 이야기. 남주와 남주의 전 애인 쥰의 사이를 상징하는 샌드위치 이야기. 하라 베이커리 단골 아주머니에게 감동을 안겨준 샌드위치 이야기. 남주가 초스피드로 여주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이유가 드러나는 에피소드. 

쉽게 만들 수 있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그런 샌드위치를 시간을 들여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쥰과 그러지 말라는 남주.  그 관계가 지속되자 같이 밥을 먹는 사이가 되고 싶었지, 샌드위치 밖에 만들지 못하는 관계는 싫다면서 쥰은 남주를 떠난다. 샌드위치를 먹는 시간은 밥에 비해 짧다. 10년 동안 거의 매일 샌드위치만 만들어주고 먹었다는 건 그만큼 같이 공유한 시간이 적다는 뜻은 아닐까? 아마 쥰은 남주와 시간을 조금 더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에피소드4. 3색빵


하라 문방구의 과거 이야기에 얽힌 3색빵 에피소드. 하라 문방구는 원래 모리 문방구. 모리 문방구 겸 빵집을 운영했던 주인 부부와  남주를 이어준 3색빵 이야기. 지금은 치매에 걸린 모리 문방구의 주인 아주머니가 여전히 기억하는 3색빵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려다가 끝난 남주의 과거.

모리 문방구 주인 부부의 과거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꿈을 어떤 형식으로든 이루어낸 모리 문방구의 아주머니가 뭔가 멋지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 꿈은 꿈이라는 형태로 간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내용과 동일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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