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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2013년1월18일부터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도서입니다. 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드라마화 소식을 접하고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꽤나 흥미롭더군요. 전에 읽었을 때는 서로를 향한 분노가 강하게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자세가 보였다고 할까요. 제목이 왜 야행관람차인지도 어렴풋하게 느껴졌어요.
등장인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전체의 평온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굳이 드러내지 않습니다. 나약함 혹은 배려심이겠죠. 그렇게 감춘 마음이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어집니다. 반발심이 심해지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면서 그저 '왜 자신의 상태를 몰라주는가'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상호 간의 이해'가 '자기 불안'으로 바뀐 것이죠.
'자기 불안'은 오가던 대화를 멈추게 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어지면서 충동적으로 갖은 소동을 일으킵니다. 작은 소동들이 일어나면 타인 손에 의해서 마무리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른 가족(어머니,아버지,아내,남편,아들,딸)이나 이웃의 마음을 짐작해보거나 추리하면서 이해를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마음도 돌이켜 보며 대화도 주고 받습니다. 결국 다시 '상호 간의 이해'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인생을 다시 시작합니다.
제목이 '야행관람차'인 이유도 이런 뜻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 불안'까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저 삐그덕거리는 느낌만 존재할 뿐. 그러나 맨 위에 올라갔을 때, 그 존재를 외면한 결과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재시작하기 위해서요. 발버둥쳤을 때의 그 느낌을 누가 잊을 수 있을까요?
그 발버둥을 치기 싫어서라도 상대방을 정도껏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올바르지만, 지나치면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착각으로 인해 상대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즉 '이해'가 '무시'로 바뀝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이해는 정도껏 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http://sady_46.blog.me/140177910869 에 올린 글과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