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를 위한 밤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소설을 읽던 저에게 영미권 소설은 썩 와닿지 않았습니다만, 우연한 기회로 이 작가의 '658, 우연히'를 읽고 난 뒤로는 영미권 소설도 괜찮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그래봤자 이 작가의 소설 2편에 다른 영미권 소설 몇 권을 읽었을 뿐이니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요.


 '658 우연히'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시간 제한'이겠군요. 데이브 거니가 자신의 아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형사 본능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절충안이 바로 '시간 제한'입니다. 데이브 거니가 과연 그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뭐, 읽다보면 내용에 정신이 팔려 그 수많은 페이지가 정말 그 시간인지는 추정해내기 어렵습니다. 그저 사실적으로 며칠 남았다고 날리는 대사나 생각을 보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일 뿐입니다.


 전 작품에서는 가해자의 심리표현에 공을 들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데이브 거니의 심리 표현에 공을 들인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아내와의 관계도 자주 등장하고, 특정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데이브 거니의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추리하는 맛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뜬금없이 삽입되는 묘사로 인해 물음표가 연달아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물음표는 모든 사건이 해결된 후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뜬금없이 삽입된 묘사가 아니었고, 시간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명백하게 밝혀집니다. (관련 내용은 이 소설의 반전이기에 생략합니다. 추리소설과 미스테리는 반전이 맛이잖아요~ ㅎㅎ)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사건이 해결된 기간은 데이브 거니가 제안한 '제한된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을 다 해결한 데이브 거니가 몽롱한 정신으로 되짚었을 때 느낀 기간, 그것이 '제한된 시간' 아닐까요?


*위 내용은 제 블로그 http://sady_46.blog.me/140170367833 에 올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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