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십자가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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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신중하게

 

이 책과 만나기 전에 드라마 유령을 먼저 만나서였을까요. 소개문구들을 보면서 유령의 맛이 느껴지겠다고 멋대로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웬걸요, 유령을 볼 때는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했고, 글을 쓸 때 조심하자고 생각했을 뿐인데, 요 책은 제가 지금 사용하는 블로그와 갖은 어플을 삭제시키고픈 충동을 일으켰습니다.

사이버 수사를 다룬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보통은 범인은 피해자의 컴퓨터의 사용자가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을 이용해서 범죄를 일으킨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 비밀을 알아내는 방법이 이른바 '해킹'이라는 수단이겠죠.

 

이 책에서는 그 방법들이 전혀 거론되지 않습니다. 가해자는 사람들이 개의치 않고 온라인에 올린 정보, 공개되어도 상관 없다고 여기는 정보를 활용해서 범죄를 일으킵니다. 지역 단위로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했던 가해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살인자로 몰아갑니다. 사람들은 확실치도 않은 내용을 진짜처럼 믿어가며 피해자를 매도합니다. 소위 마녀사냥입니다. 나름 영향력이 존재하는 블로거의 글이라서 사실 진위여부도 확실하지 않은데 진짜처럼 믿는 경향 탓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하나 검색하면 갖가지 정보가 올라옵니다. 그 중에 꼭 필요한 정보는 몇 가지나 될까요? 어쩌면 그 중의 대부분은 한 개인의 관심사와 성향이 드러나는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더구나 블로그나 카페라면 더더욱. 그곳에 있는 글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익명성이라는 틀안에 더 편한 분위기라서 글쓴이의 정보를 모으는 게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상대의 닉네임이나 아이디만 파악하고 있다면. 결론은 이겁니다. 온라인에 글을 쓸 때는 한없이 신중하게 씁시다.

 

*그나저나 책을 읽으면서 저는 혹시 온라인 속에서 제 정보를 많이 기록한 게 아닌가 불안해했는데,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저도 어지간한 넷중독인가봅니다. ㅎㅎ


http://sady_46.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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