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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쨌든 잘 살기 위한 것
이 도서 역시 꽤나 예전에 사두었습니다. 이 책 역시 장르소설에 밀려서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 지은이가 해외에서 지내면서 국어가 그리워서 트위터에 쓰기 시작한 문구들과 에세이를 주제에 맞게 구별해 놓았습니다. 고민이 생겼을 때 그 고민에 맞는 파트를 읽으면 마음을 평안하게 바꾸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결국 잠시 쉬었다가 바쁘게 살아가기 위한 책입니다. 책 카테고리로 따지자면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입니다. 왜냐고요? 이 책은 종교 분야의 책, 지은이의 에세이와 지혜로 채운 에세이 분야의 책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사실 따지고 보면 성공하기 위한 법칙을 다룬 자기계발서(구체적인 직업과 관련한 도서는 제외)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말하는 방식과 분위기가 다른 거죠.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네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네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았고, 책 역시 독자들에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도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덕택에 자기계발서 분야가 대히트를 쳤죠.
그탓일까요?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지쳤습니다. 지금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하는 중인데 자기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사회는 네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친구를 만날 시간에,티비나 인터넷을 할 시간에 공부하고 일하가고 재촉하는 사회 분위기에 지쳐갔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네 잘못 만은 아니라고, 누구나 다 그러하니까 꾸준히 하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는 채찍질 대신 천천히 해도 된다는 위로를 해줍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일종의 면죄부같은 느낌이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렸으니까 잠시 쉬어도 된다는 면죄부죠. 잠시 쉰다음 다시 달리면 되니까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 종교들의 진리는 똑같다고 합니다. 저는 종교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진리가 똑같기 때문에 서로 배척할 필요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와 본 도서 같은 치유도서도 그런 관계같습니다. 미래에 잘 살기 위한 진리를 채찍과 위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을 뿐인 거죠.
자기가 너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여기는 분들은 자기계발서를, 자기가 너무 지쳤다고 여기는 분들은 치유도서를 읽으면 되는 겁니다. 어쨌든 둘 다 잘 살기 위한 장르이니까요.
*위 내용은 제 블로그에 올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http://sady_46.blog.me/140163135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