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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박현경 지음 / 선스토리 / 2025년 1월
평점 :
디자인: 의상, 공업 제품, 건축 따위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의 설계나 도안.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디자인의 정의는 위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꿈을 디자인한다는 말에서 꿈은 실용적인 무엇입니다.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8편의 소설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꿈을 발견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상상에 머물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다양한 꿈을 같이 꿀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한 작품은 <바베트 여사의 식탁> <느낌>입니다. 이 2편의 소설을 대표하는 단어는 ‘불확실’입니다. 2편의 소설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사회 속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도 사회 속에서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불확실한 현재가 확실한 미래로 이어지도록 선택하고 나아갑니다. 앞이 불확실해도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 선택해서 행동합니다. 그러나 이 순간이 과거로 바뀌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미래는 늘 불확실한 값입니다. 고민과 걱정 같은 불확실한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꿈꿨던 곳에 잘 도달했는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꿈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믿습니다. 꿈까지 돌아서 가는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차근차근 꿈에 도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이 믿음이 올바른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합니다. 불확실로 이루어진 미래를 걷는 셈이 됩니다.
그래도 그 믿음을 지나치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흔적이 우리를 도와줄 테니까요. 분명 과거의 환경이 다르다고 해도, 과거의 자신의 마음과 다르다고 해도 힌트는 숨어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흔적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힌트를 현재 상황에 맞게 응용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 응용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삶에 응용력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