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80%를 줄이는 방법
이다 요시히로 지음, 최현영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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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인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는 법을 다룬 책입니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프로젝트 기간) 동안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업무 시간 동안 하지 말아야 할 목록 만들기,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역산하기,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 다양한 계획을 세워두기 등 유용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위의 방법들을 개인의 생활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목하는 방법은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역산하기입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깁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어렵지요. 업무 처리도 잘하고 싶지만,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도 싶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과 마주합니다. 에너지를 모두 쏟고 온 퇴근한 뒤의 시간에는 마냥 쉬고 싶습니다.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휴일에는 일하는 동안 마비됐던 신체 감각이 예민해져서 고된 느낌을 받습니다. 하고 싶었던 독서, 여행, 일기쓰기 같은 취미가 귀찮아질 따름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풍요로운 생활을 위한 시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셈입니다.

 

이때 필요한 방법이 역산하기입니다. 큰 목표는 무엇을 기준으로 말하는 걸까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큰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일주일에 2-3권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일주일에 5일은 출퇴근을 해야 하니 에너지를 많이 소모합니다. 그런 사람이 2-3권의 책을 읽을 에너지를 남겨둘 수 있을까요? 아마 어렵겠지요. 책을 읽기로 다짐한 사람이라면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겠지요. 한 달에 1권을 읽기도 힘들겠지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아예 포기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역산한다면 어떨까요? 짧은 호흡에 많은 책을 읽으려면 일단 긴 호흡에 책을 읽는 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일단 한 달에 1권의 책을 읽기로 목표를 세웁니다. 일주일에 챕터 한 장을 읽는다는 목표로 역산합니다. 이 목표를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겠다는 목표로 역산합니다. 이 목표를 아침에, 낮에, 저녁에 몇 페이지씩 읽겠다는 목표로 역산합니다. 이렇게 역산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해도 목표를 실천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합니다. 그 단계부터 차곡차곡 실천하다 보면 속도가 붙어서 자신이 원래 세웠던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이 옵니다.

 

사실 이 방법이 새로운 방법은 아닙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에서 많이 소개된 방법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방법에 주목한 이유는 현재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찍 일어나서 독서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늘 일찍 일어나기에 실패합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서둘러 출근 준비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지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늘 출근 시간에 맞추어 아침 시간을 보냈으니, 그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기는 너무 큰 목표일지도 모릅니다. 평소보다 30, 안 되면 10분 일찍 일어나기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올해 안에 정착하기를 바라지만, 안 되면 내년에도 도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세운 목표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역산하는 방법을 통해서 언젠가 목표에 도달하는 연말연시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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