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산 위의 미술관 문학동네 시인선 241
류성훈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시집들에서 보기 힘든, 향이 짙은 문장들 같습니다.
제가 시집을 좋아해서 정말 좋은 시 한 편이나
좋은 한 문장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사냥하듯 보는 편입니다.
저는 술술 잘 읽히는 시도 좋아하지만
조금 천천히 읽히면서 되뇌이게 만드는 시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데 이 시가 제게는 그런 시인 것 같습니다. 싑게 다가오는 달콤한 문장들보다는 섬세하게 뜯어 볼 수 있는 마치 여러 겹으로 된 선물을 풀고 또 풀어가며 무엇이 담겨있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마지막까지 가게 만드는 문장 속,
가볍지 않은 섬세한 무언가를 찾게 만드는 시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필사를 해 봅니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시집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디오미르 파란시선 127
류성훈 지음 / 파란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류성훈 시인의 두번째 시집 

보이저 1호에게 시집에서 참, 순수 소년을 보았다면

라디오미르에서는 한껏 성숙해진  

상처를 봉하고 그 상처가 잘 아물도록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아는 어른의 시인이 서 있는 느낌이다.

 

보이저 1호에서는

시인만의 아픔이 있음과 

그 아픔에 대한 처연함이 짙게 드러난다. 

관계의 복잡함.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 관계, 문학 속에 서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헤어진 연인들과의 관계, 이 모든 신뢰라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겪는 즐거움

그에 반한 실망과 상처, 이 모든 복잡한 감정을 담은 보이저 1호에게 



시간이 흐른 지금 시인은 라디오미르, 

두 번째 시집을 통해 

해결될 수 없지만

아픔을 잘 봉하고 좀 더 견고해진 시인의 모습이

시에 담겨져 있다.


시의 제목이 한껏 자유롭고 익살스러운 구석도 간혹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시집에서

테디베어가 웃는다는 제목도 좋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다.


류성훈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라디오미르는

무엇보다도 시 속에서 드러내는 안정감.

시들이 진행 중인 감정이 아닌, 옛 일을 이야기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할 정도이다.


이마도 시인은

과거로 아주 오래전의 과거로 복잡한 감정들을 

돌려 놓음으로써 모든 것이 조금은 진정되었고 

이젠 좀 어떤 일에도 덜 아프다는 

삶의 대처 방법, 타인의 소리에 요동치지 않는 

대처 방법인 - 또 한 번 성숙을 한 듯하다 

사람은 끊임없이 성숙을 한다 

끊임없이 좌절하고 끊임없이 행복해 하고 

끊임없이 울기도 하고 끊임없이 웃기도 한다

시인은 지금 행복한 듯 하다


능(부문) - 류성훈

벚나무가 눈부시게 너덜거린다 

가지마다 따가운 옛날들이 몸을 떨고 바람으로 돌아간 몸들이 다시 나무로 돌아온다

진심이 되어보는 시간은 삶 이후에나 있고 우리는 능히 서로의 끝이 되어 바라보는 꽃,

개화와 개화와 개화와 개화는 모두 떠밀려 왔다 떠밀려 가는 비유였지만 우리는 늘 

냉해 입은 꽃눈처럼 찾아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디오미르 파란시선 127
류성훈 지음 / 파란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 없이 오던 곳에 훗날의 내가 옵니다 -왕표연탄
지나 온 시간이 참으로 오래 된, 추억이 짙은 냄새가 돕니다
시가 참으로 아름다워요 좀 더 읽고 내일은 리뷰를 올려보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물들 - 사물에 관한 散文詩
류성훈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문집 글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수 많은 말들로 이 산문집이 왜 좋은지
이 책을 표현할 수 있지만 표현을 아끼게 됩니다.
이런 좋은 책을 읽었으니 글에 대한 좀 더 남다른
표현을 해 주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독자로서, 작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사 같은 것들요. .
상대가 졍말 좋으면 이유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어디가, 왜, 좋은데?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 라고 말하는 것처럼
가장 좋은 글이란 읽어서
그냥 좋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크고 웅장한 숲이나 산의 정상에 섰을때,
각각의 장관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만
연발하다 끝나게 만들때가 많습니다.
이 산문집이 제게는 그렇습니다. 뭐랄까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때는 가슴이
저려오고 눈이 시큰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신발장 냄새는 저 역시, 제 기억속에도
어릴적 신발장 냄새가 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추억같은 향이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더라고요.
인연에 대한 글들은 중간중간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바늘같아 읽으면 가슴이
찌르르 씁쓸해졌습니다.
사물들- 더 띵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책이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조용한 시간,
짙고 깊은 밤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글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물건속에서
추억을 꺼내고 그 추억들을 평범하지 않은 언어로
다듬고 그것만의 색과 향을 입힌
문학작품을 만들어내는 일, 축복인 것 같습니다.
류성훈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일곱 살의 겨을
두껍고 무거운 비단 이불을 덮고 자던
시절도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이 책의 작가님께 고맙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지나온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 좋았습니다.
류성훈의 사물들 이책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저 1호에게 파란시선 56
류성훈 지음 / 파란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은 밤을 낳고, 별은 책장 너머의 너를 어렵게 누인다....
졸린밤이 무너진 두 교각 위에서 곡괭이를 집어 든다..
그 우스개 소리들이 내게는 푸른 파장들만 마시게 했다”

류성훈 시 [밤의 도플러]를 몇 번을 읽었다.
며칠 전 책을 소개 받고 서점에서 친구에게
이 시집을 선물로 받아냈다.^^
배시스케이프나 보이저1호에게 란 시만 봐도 시인은
호기심으로 가득찬 소년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인의 시가 참으로 아름답고 정말 많은 생각으로
쓴 시구나 하는 것을 느낀건 제목에서 부터였다.

우리가 아는 도플러 효과란 것:
빛의 효과는 어떤식으로든 매질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만 음파의 도플러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인의 시는 밤의 도플러의 ‘밤’을 통해
시인은 소리만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때론 실망도, 때론 행복도 느끼게 해주는 건 바로
소리로 가득찬 관계가 아닐까? 밤의 도플러는
한 구절 한 구절 소리가 담겨있는 것 같다.
심지어 술냄새를 맡는 그 순간에도 오징어를 찢는
일에도 말이다.

이렇게 시 속, 전혀 다른 행위들 속에서
빛의 도플러 효과를 말하려 들지 않는 것은
서로에게 어떤 매질이 될 수 있는
움직임이 의미없음을 시인은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빛이 차단된 관계, 기대치없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도 줄수 없는
음파를 택한 것은 아닐까?...

밤의 도플러... 이 시는 참으로
외롭고 처연하고 씁쓸하고 슬프지만 아름답다...
고독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것이다. 많은
생각과 그 생각이 빚어낸 불행과 행복속에서
실망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고독하게 만든다.
최대한 빛을 차단한 밤이란 공간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하는 소리는 그를 향해,
혹은 그의 주변에서 떠들어대는
모든 것들에서 오는 허탈함 그로인해
생기는 관계 속, 처연함이 아닌가 싶다.

반복되는 관계의 허탈함 속에서 시를 쓴다는 것..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시를 읽은 것 같다.
시의 사조...언제부턴가 사라진 듯 하다.
사조랄게 없기에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더이상 이을 계보가 없는 듯...
늘 시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한동안
이성복 시인의 모든 시집과 산문집 박준의 시,
조연호 시인의 시 위주로 반복해서 읽었다
이유는 수십번을 읽어도 좋으니까,
때론 해외 소설을 찾아 읽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시집을 펴 보게 되었다.

이 시집은 시의 언어가 고급스럽다 느꼈다.
고급스런 언어들이 판을 이룬다고 무조건
현학적이고 난삽한 글이 되는건 아니다
어떤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얼마만큼
정교하게 그 틈을 채우느냐에 따라
글의 질은 달라진다.

이 시집이 그런 것 같다. 단단하고 견고하게
지어진 건축물 같다. 그래서 아름답고
실용적이고 하나하나 버릴게 없는 느낌이다.
물론 모든 시가 다 내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시가 참 기가 막히게 썼네 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는
시에대한 시인의 세계관을 궁금해 한 것 같다.
나는 해석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시를 쓴 시인의 세계관이 무시된 채
해석 되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시인의 생각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 오늘 나는 조금이나마
헤아려지고 깊이있게 내 촉을 자극시켜 준 이 시를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처음이다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될 줄은, 유일하게 시가 사라지지 않고 숨쉬는
한국문단에서 언제까지나 이 시집을 낸 시인의
다음 시집은 더욱 탁월하기를 기대해 보며
오래도록 모든 감각을 바늘로 찌르듯 미세한
자극까지 느껴지는 시를 앞으로도 류성훈시인이
계속 펴내 주기를 바란다. 새벽 2시가 넘었다.
오늘 참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