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문의 깊이를 느끼면서 또 하나 얻어진것은
그 사람의 고독함이, 그 고독을 말함이
감히 조금은 내 가슴에도 전이가 되는 것 같았다.
할 일은 많은데 커피숍에 앉아서 니체를 읽느라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아침7시가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관계를 밝히면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도
그 또한 망설임이었겠고 그럼에도 밝힐수밖에 없음에 대한 것과..
"고독 속에서는 제정신을 제외한 모든것이 습득될수있다" 는
그의 말에 잠시 그 페이지에 머물러 나는 니체를 떠올렸다.
언젠가 오래전에 읽었던 거대한 고독이 생각났다.
그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 아닌,
때론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혼돈속에 존재하는 그는
글귀에서 당당함과 강함을 내비치지만
그건 두려움을 감추기위한, 여동생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의지가 언어에서 강하게 발산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난, 그저 괴짜 같고 겉으로 읽혀지는 니체가 아닌
머리속이 뒤엉킨 그의 복잡함을 그리고 정신적 지주를 내세우지 않고는
버틸수없는 그래서 끊임없이 본인스스로에게 되내이는
니체의 측은함과 고독함을 내 짧은 머리와 가슴으로 느꼈다.
레비스트로스 이후, 만나고 싶다. 느낀 두번째 사람,
그를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