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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1 - 지하 12층의 수상한 가족 ㅣ 요괴 아파트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의 작가 도미야스 요코가 어린이 판타지도서로 돌아왔어요. 이번 도서는 도미야스 요코의 글과 아케데임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 일본인 최초로 후보에 오른 단편 애니메이션의 거장 야마무라 고지의 그림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정말 겉표지 책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에 제목은 요괴 아파트라 초등 남자아이 취향에 딱인 책인거 같아요.

게다가 <요괴 아파트>는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 고단샤 그림책상, 노마 아동 문예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일본의 인기 작가 도이먀스 요코의 장편동화 시리즈로 일본 내에서는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고 해요.
요괴하면 무엇부터 떠오르나요? 무섭다? 뭔가 신비롭다? 고전 소설 속 요괴는 대부분 동물이었는데, 이 책 속 요괴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물론 목이 길쭉하게 늘어나기도 하고, 눈이 이마에 달린 애꾸눈 요괴도 있구요. 새의 부리, 거북이의 등껍질과 물괄퀴를 가진 갓파라는 물 속 요괴도 있어요.

정말 상상속에서나 그려봤던 그런 요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 요괴들이 인간들과 함께 어울려 아파트에서 섞여 산다니.. 뭔가 대단한 소동이 일어날 거 같은 느낌이네요. 호진이도 판타지 도서를 참 좋아해서 즐겁게 읽어 본 책이었습니다.^^
요괴 아파트에서는 먼저 요괴 아파트 입주민을 먼저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생각보다 글밥이 꽤 있는 도서입니다. 하지만, 몰입감있고 흥미진진한 전개로 순식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이기도 하지요.

푸른들 아파트 동쪽 마을 3단지 B동 지하 12층에는 요괴가 살고 있어요. 과연 언제부터 요괴들이 살기 시작한 것일까요?
원래 아파트가 있던 곳은 풀이 무성했던 조용한 숲이었고, 여기서 요괴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파트 건설로 인한 재개발로 갈 곳을 잃은 원주민 요괴들은 도시 계획 <지역 공생과> 직원의 제안으로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에 함께 입주해서 살기 시작한 것이죠.
남쪽 마을 1단지 A동 옥상의 펜트하우스는 까마귀 요괴들이 차지했고, 그 밖에 남은 요괴들이 모두 모여 한 가족처럼 동쪽 마을 3단지 B동 지하 12층에 입주했어요. 요괴들의 총대장 머리커, 목이 길어지는 여자 요괴 길쭉이가 아빠 엄마를 맡고 사람을 잡아먹는 먹보 할매, 쳐다보면 점점 커지며 위협하는 거인 할배는 이 집의 웃어른이에요.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읽고 반대로 행동하는 삐딱이와 눈이 이마에 달린 애꾸눈 요괴 외눈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여자 아이 요괴 마음이가 아이들이구요. 이렇게 한 가족이 탄생했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무시무시한 요괴들이 아니어서 인간을 해치거나 위협하지 않아요. 오히려 함께 어울려 살아가려고 하죠. 먹보 할매도 원래는 인간을 잡아먹는 "야만바"라는 요괴지만, 이 책속에서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정도로 익살스럽고 유머스럽게 표현되는 정도구요.
이들은 이사 온 첫날, 집 안의 물건들을 엄청 신기해 합니다. 상자 속에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텔레비젼, 버튼만 누르면 물이 거품처럼 뿜여져 나오는 월풀 욕조 그리고 먼지를 슉슉 빨아들이는 신기한 청소기까지 새로운 생활 속에서 낯선 물건들과 함께 푹 빠져 지내면서 점차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갑니다.

물론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거인 할배가 몸을 부풀리는 장난을 쳐서 인간을 놀래킨다던지, 먹보 할매가 서쪽마을 1단지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먹고 싶어 가지고 온다든지 등등 말이에요. 그래도 아파트 관리소장 나해결씨는 요괴들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고, 진정한씨도 나서서 일처리도 잘 해주죠. 나해결씨나 진정한씨는 요괴들을 차별하지 않고 인간과 똑같이 대했고 요괴들은 감사해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산책을 나서던 요괴들은 마트 2층에 든 도둑을 발견했고, 끝까지 도둑을 쫓아서 도둑도 잡고 훔친 물건들도 되찾게 됩니다. 진정한씨와 나해결씨는 고마움을 전하고자 요괴들을 찾아갔고, 감사의 표시로 파티에 초대합니다.
푸른들 아파트에서 열린 "요괴들의 이사 100일 기념 파티"에서 인간에게 요괴의 모습을 들키게 되었어요. 꼬마 까마귀 3마리가 8층 발코니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이들이 인간에게 들키기 전에 늑대 요괴들이 사다리를 쌓아서 꼬마 까마귀들을 구하다가 동쪽마을 4단지 H동 청년에게 들킨 거에요. 다행히 진정한 씨는 요괴영화를 찍는다면서 잘 둘러대서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요.
요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라니.. 서로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따뜻해 보였어요. 또한 요괴가 사는 아파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는 것도 참 재밌었답니다. 우리도 보이지 않는 많은 자연속 존재들과 함께 공생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초등학생이 즐겁게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재밌는 판타지 동화책이었어요. 재밌고 즐거운 어린이 판타지도서를 찾는다면 가람어린이의 <요괴아파트 1권: 지하 12층의 수상한 가족>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