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편의점 2

자본주의 편의점 2 : 없는 돈을 만들어 내는 은행 ㅣ 자본주의 편의점 2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4월

생각해 보면 초등 아이들이 처음으로 경제 활동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경제 활동을 하는 곳이 편의점인 거 같아요. 학원 가는 아이들이 간식을 사먹으로 들르는 곳도 편의점이고 저 또한 호진이와 편의점에 자주 가거든요.

아이들에게 친숙한 편의점이라는 장소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돈에 관한 경제 개념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책이 있어서 오늘 호진이가 읽어보았어요. 자본주의 편의점인데요. 작년에 1권 <돈과 신용>이 출간되었고 이번에는 <없는 돈을 만들어 내는 은행>으로 2권이 출간되었답니다.

이 책의 목표는 단순해요. "우리 아이가 돈 걱정 없이 크고, 돈 때문에 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실현하고자 출간한 경제교육 동화책이라고 합니다.

경제 교육은 어려서부터 경제 관념을 올바르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실생활에 배운 이론을 적용하여 어떻게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금융 문해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구요.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이 단순한 경제 지식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원리를 이해해서 현명하게 저축하고 소비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잘 익혀야 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주체로서 잘 크기 위해서 실질적인 경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경제 교육 동화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꼭 필수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편의점>은 돈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5학년 누나 고금리, 2학년 남동생 고이득 남매가 자본주의 편의점을 만나 시공간을 넘나들며 경험하는 기상천외한 은행 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이들 남매 돈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며 경제모험을 떠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돈, 신용, 은행, 소비, 투자 등 다양한 경제 개념을 재밌게 이해하고 현실 경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책의 주제에 맞게 선정된 18개의 키워드가 총 4챕터 안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방과 후, 집에 갈 준비를 하던 고이득은 같은 반 친구 수찬이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요. 바로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수찬이의 말에 아는 척하다가 망신만 당한 이득이는 집에 가다가 자본주의 할아버지를 만나 하소연을 하죠. 그런데 할아버지도 은행이 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충격을 받은 이득이는 당장 희망은행으로 가서 맡겨둔 돈을 찾아야 한다고 외치고 할아버지는 먹으면 어디든 순식간에 갈 수 있는 불꽃 팝핑 초코볼을 추천해요. 이득이는 초코볼을 먹자마자 입안에서 터지는 느낌이 들고 순식간에 불꽃처럼 희망은행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주변 은행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무너진 은행에서 튄 불꽃은 다른 은행으로 옮겨 붙고요. 설상가상 희망은행에서는 이득이에게 예금 인출이 폭증해서 당장 돈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과연 이득이는 자신의 돈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뱅크런이나 은행의 종류, 지급 준비율에 대해서 만화 형식으로 쉽고 재밌게 알려줍니다. 이야기도 생생한 묘사와 다채로운 그림의 컷 구성은 마치 웹툰을 보는 듯한 재미가 들어서 훨씬 흥미롭게 느껴지구요. 경제동화책인데도 딱딱하거나 지루함없이 읽는 내내 호진이도 엄청난 몰입감으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금리는 은행은 사람들이 돈을 맡기면 보관했다가 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고금리, 경제위기 등을 이야기하는 유튜브를 보면서 엄청 고민합니다. 그러다 동생 이득이를 찾는데 막상 엄마는 동생은 없다며 이상하게 금리를 쳐다보죠. 그런데 점차 금리도 동생이 기억이 안나기 시작하고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금리에게 자본주의 할아버지는 "먹으면 보이는 안경을 쓴 눈알 젤리"를 건네줍니다.

금리가 젤리를 먹고 안경을 쓴 채 편의점을 나서자 펼쳐진 건 다름아닌 은행이었는데요. 그런데 은행 안에 동그랗고 노란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해요. 바로 돈의 요정이었어요. 돈의 요정은 생기고, 나뉘고 어딘가로 들어가길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늘어나던 요정은 어느새 마구마구 늘어나 거대한 돈 파도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돈의 요정들은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빌리고 맡길 때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었죠.

하지만 돈의 요정이 늘어날수록 물건의 가격은올라가고 돈의 요정 파도에 휩쓸린 금리가 허우적거리던 그때 동생 이득이가 나타나는데 과연 이 둘은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궁금증이 많잖아요. 은행도 망할 수 있을까? 은행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왜 내가 맡긴 돈이 은행에 없는걸까? 등 여러 궁금증을 재밌는 창작동화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주기 때문에 초등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경제교육서란 생각이 들어요.

또한, 예금자 보호법이나 금리, 코로나 19 후 경제 위기 등 다양한 경제 용어와 경제 상식을 재밌는 만화나 이미지와 함께 알려주고 정말 유익했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주체로서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은 꼭 필요한데 부모님이 직접 설명하고 알려주기는 어렵잖아요. <자본주의 편의점> 책과 함께 아이가 스스로 깨우쳐 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거 같아요. 초등 아이들의 경제교육동화로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