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비밀스러운 물건을 팝니다 별별마켓 블루문고
김지원 지음, 박종호 그림 / 그린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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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앞에 내가 원하는 걸 이루어 줄 수 있는 마법의 물건이 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내가 바랬던 욕심을 채우려 할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그 기회를 기꺼이 쓸지 한가지를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만약 그 욕심을 한번 채우고 나면 만족하기 보다는 또다른 욕심이 생겨날 거 같기도 하구요. 욕심은 가지면 가질수록 늘어나잖아요. 사실,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가진 소소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것 그게 더 중요하지만, 대부분 그런건 잊고 그저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길 마법같은 순간만 있기를 바라는 거 같아요.


​이번에 호진이가 읽어본 책은 바로 상상만 했던 마법의 상황속에서 하는 선택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에요. 바로 초등동화책 그린북의 <기묘하고 비밀스러운 물건을 팝니다 별별마켓> 입니다.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처하는 아이들의 기묘하고도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기묘한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한 살짝 섬뜩하기도 하고, 마음 따뜻해지기도 하는 이야기를 호진이도 재밌게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 세 명이 등장해요.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연수는 바쁜 엄마 아빠와 남동생이 있고 학원 스케줄에 치여 맘껏 놀기를 원하는 평범한 아이에요. 어느날, 길을 걷다 "별의별 게 다 있는 별별마켓"이라고 쓰여진 가게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달그락거리며 나를 데려가라고 속삭이는 먼지 뽀얀 연필과 지우개, 작은 메모지 세트를 가져오게 되죠. 평범해 보이는 빨간색 연필이 말을 걸어요.

"네가 원하는 걸 메모지에 써봐. 소원이 이루어질테니깐."

지우개는 연수를 말립니다. "쓰지마. 연필을 믿지 말라고, 세상에 공짜는 없어. 넌 댓가를 치러야 할 거야."

연수는 말리는 지우개를 서랍 깊숙이 던져 넣고 소원을 써봐요.

"키가 2센티미터 커지기"

"용돈 두 배로 올려 받기"

"예쁜 옷 갖기"


신기해요. 연수가 적은 내용은 꼭 바로 다음날 그대로 이루어지거든요. 어느새 연수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점차 더 욕심만 늘었고 결국 동생 준서에게 발각되고 말아요. 그러자 동생도 원하는 걸 얻고 싶어서 연수가 적은 메모를 싹싹 지워요. 근데 이게 웬일인가요?

준서가 지우니 그동안 이뤄졌던 소원들이 하나씩 사라집니다. 아니 두 배씩 손해를 보기도 해요.

결국 연수는 지우개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했던 행동을 후회합니다.

이에 반해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소린이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소린이는 별별마켓에서 산 색종이로 무언가를 접으면 실제로 살아있는 물체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요. 색종이로 금붕어를 접으면 실제로 어항에 금붕어가 헤엄쳐 다니고, 해바라기를 접으면 마당에 노란 해바라기가 곱게 피어있거든요.


어느날, 소린이는 엄마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마음에 쏙드는 가방을 발견합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 미처 엄마께 사달라고 할 수 없었던 소린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색종이로 가방을 만들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그 날 저녁 이모로부터 할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요.

아픈 할머니는 달콤한 홍시 하나만 먹으면 기운이 날 거 같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홍시는 가을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당장 구할 수가 없었죠. 이에 소린이는 할머니를 위해 하나 남은 색종이로 홍시를 접어 진짜 달콤하고 맛있는 홍시를 할머니께 드려요. 그리고 자신의 욕심보다는 가족에게 도움을 준 소린이에게 별별 마켓 할머니는 선물을 줍니다.

이처럼 소원을 이루어주는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은 중대한 결정을 해야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스스로 치뤄야했어요.


연수와 소린이 그리고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우빈이까지 별별마켓의 물건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선택을 하고 넘어지고 후회하기도 하고 또, 성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 시행착오 끝에 친구의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한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을 때 그에 대한 엄청난 노력이 뒤따르는 거 같아요. 그냥 쉽게 얻어지는 건 없잖아요. 그리고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없는 것을 부러워하고 욕심 부리기 보다는 가진 것에 감사해 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현재 가진 행복과 내 선택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주면서 더 깊이 있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 참 좋았던 거 같아요. 그린북의 <기묘하고 비밀스러운 물건을 팝니다 별별마켓>를 재밌는 초등도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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