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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살피는 조선의 비밀 요원 - 마패가 들려주는 암행어사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5
안미란 지음, 심수근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개암나무 출판사의 책들은 유물과 유적 등 우리나라 역사의 상징물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의 큰 흐름을 재밌게 이야기해줘서 호진이가 무척 재밌게 읽고 좋아하는 거 같아요. 바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시리즈입니다.
오늘은 마패가 들려주는 암행어사 이야기를 읽어보았어요. 마패는 고려와 조선의 관리들이 나랏일로 지방을 갈 때 나라의 말을 이용할 수 있게 한 패에요. 지름 10cm의 동그란 구리패로 말이 1마리에서 10마리까지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의 수는 관리가 사용할 수 있는 말의 한도라고 하구요.

암행어사는 몰래 다닌다는 뜻의 "암행"과 왕의 신하라는 뜻의 "어사"를 합친 말로 왕의 명을 받아 몰래 나라 곳곳을 살피는 신하를 말합니다. 통신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는 사또가 직접 백성의 삶에 관여했다고 하고, 그런 사또와 사또를 관리하는 관찰사의 부정부패를 걱정해 이들을 감시할 암행어사를 파견했어요.
암행어사는 현재의 교통카드와 같은 마패를 들고 다니면서 백성들의 갑갑한 속은 뻥 뚫어주고 탐관오리는 사정없이 혼내주었다고 하는데 과연 정의로운 영웅 암행어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조선시대에는 자동차가 없었기에 먼 지방으로 가려면 말을 타야 했고, 가다가 말이 지치면 새로운 말로 갈아타야 했다고 해요. 내 몸에 새겨진 수만큼 말을 빌릴 수 있었구요. 바로 나는 마패랍니다.
초등한국사 그림책 <백성을 살피는 조선의 비밀요원>은 바로 마패가 이야기해주는 암행어사이야기에요.

과거에는 지금처럼 빠른 교통수단과 통신이 없었기에 왕이 각 고을의 사또와 사또를 감독하는 관찰사를 지휘하고 감시하기가 어려웠을 거에요. 따라서 아무도 모르게 사또와 관찰사를 김시하는 암행어사를 두어서 이들을 견제했는데요. 이들은 백성의 눈과 귀가 되어 왕 대신 백성의 삶을 직접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정말 꼭 필요한 존재였지요.
이들은 마패를 품 안에 꼭 숨겨놓고 있다가 필요할 때만 빼고 "암행어사 출두요!라고 외치며 사용했어요.
이렇게 자랑스럽고 꼭 필요한 암행어사는 과연 어떻게 뽑는 걸까요?
재밌는 사실은 어느 곳으로 누가 갈지는 왕이 운에 맡기는 제비뽑기로 정했다고 해요. 그리고 영의정 좌의정같이 높은 신하들이 암행어사 후보를 추천했구요.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암행어사로 뽑힌 젊은 선비는 때로는 몇 달이 걸리는 길을 그 낮선 곳을 왕의 명에 따라 가게 됩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거지꼴로 변장을 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러 간다니 얼마나 부담스러울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물론 암행어사가 단순히 나쁜 관리를 혼내거나 벌 주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올바른 관리에게는 칭찬과 상을 주기도 했어요. 이 책 속에서는 그런 암행어사의 활약을 마패를 통해 자연스럽고 재밌게 알려줍니다.

현재 암행어사 제도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고 역사속에 남아있어요. 더이상 암행어사는 없지만 암행어사가 했듯이 이 세상이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실펴보는 정의로운 눈은 필요해요.
<백성을 살피는 조선의 비밀요원> 책을 통해 정의로운 세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그리고 조선시대에만 있었던 암행어사라는 독특한 제도에 담긴 백성을 사랑하는 왕의 마음을 느낄수도 있었구요.
과연 현재시대에도 암행어사가 남아있었다면 어땠을지 궁금해 집니다. 암행어사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밝은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암행어사에 대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호진이도 재밌게 집중해서 읽었던 책이에요.
아이들에게 초등역사에 대해 정말 재밌고 깊이있게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개암나무의 <백성을 살피는 조선의 비밀요원>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