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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율리 체 외 지음, KATH(권민지) 그림, 배명자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하면서 도서 편식없이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읽히려고 노력중인데요. 오늘은 아이들의 좌충우돌 재판이야기와 더불어 재판 과정까지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도서가 있어서 읽어봤어요.
사실 땅땅땅 두드리면서 판결을 내리는 건 TV에서 종종 봤지만, 연출된 장면이라 조금 현실과 다를 수도 있고, 또 재판하는 과정을 자세히 알기란 어려워요. 그런데, 다산 어린이의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는 교실에서 벌어진 샌드위치 도난사건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진행되는 재판과정도 지켜볼 수 있어요.

이 책의 두 저자 율리 체와 엘리사 호벤은 독일의 법학자와 법조인이라서 학교 현장에서 정의에 관하 깊이있게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현직 판사, 검사의 강력 추천책이기도 하고. 또한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도 스릴있고 몰입감있는 전개로 책 속에 빠져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했어요. 그런 추천의 글을 보니 더욱 내용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우리도 과연 어떤 사건 앞에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첫 내용은 도둑맞은 슈퍼 샌드위치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합니다. 6학년 A반의 반장이자 가장 인기많은 여학생인 마리에의 간식이 자꾸 사라지는 거에요. 어떤 날에는 다양한 내용물이 들어있는 통밀빵이, 어떤 날에는 호박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갈기갈기 찢긴 샌드위치를 쌌던 갈색 포장지만 마리에 책가방 옆 바닥에 흩어져 있었죠.
한번은 마리에가 친구 클로에의 가방 속 간식아래 자신의 슈퍼샌드위치를 숨겨봤지만, 도둑은 클로에의 간식은 멀쩡히 두고, 이번에도 마리에의 슈퍼 샌드위치만 가져갔답니다.
신드위치 도난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아이들은 얼마 전 전학온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의 콘라트를 이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합니다. 콘라트의 옷에 빵 부스러기가 묻어있는 날도 있었고, 무엇보다 콘라트가 마리에의 가방을 열다가 같은 반 친구 토르벤한테 들켰거든요.

콘라트는 억울해 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침묵을 지켜요. 콘라트는 전학온 지 얼마 안되서 친구가 없었고, 콘라트를 돌러싼 이상한 소문까지 떠돌게 되요. 유치원때부터 다른 아이들의 음료수를 훔쳐먹었다는 둥, 이전 학교도 물건을 훔쳐서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등 말이죠.
그러다 여러 아이들이 콘라트를 학교 도둑으로 몰며 세게 밀치기까지 해요. 마리에는 학교 폭력은 절대 안된다면서 다들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하죠.
평소 다른 친구의 일에 관여하지 않던 미카는 콘라트를 돌러싼 여러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우리에게는 재판이 필요하다면서 재판을 열자고 합니다.

판사역을 맡은 마리에는 6학년 A반이 콘라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임을 알리고 재판을 시작하게 되요. 마리에는 콘라트에게 물어요. 샌드위치에 대해서 할 말이 없냐고. 하지만 콘라트는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미카는 콘라트가 마리에 가방을 여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고는 중요한 증거를 잡아냅니다. 가방을 잡은 콘라트의 손 안에 꼬깃꼬깃 접힌 쪽지가 보였거든요.
과연 콘라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게 맞을까요? 그리고 진짜 샌드위치를 가져간 범인은 누구일까요?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책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아이들의 학교에서 어쩌면 내가 겪을수도 있는 부당한 사건을 해결하지 위해서 당사자인 아이들이 직접 재판을 열고 판단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어요.
만약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다면 누군가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해야겠죠.
책 속 에피소드는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로 전개되기 때문에 끝까지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직접 한 편의 재판을 보는듯한 결말은 아주 흥미로웠구요.

책 이야기가 끝나고 뒷 편에는 특별부록인 형사재판 Q&A가 있어서 형사 재판이 뭔지, 법정 재판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재판과정과 용어에 대해서 쉽고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아주 유익해요. 그래서 법조인의 꿈을 키우는 초등 아이들에게도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다산어린이의<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를 유익한
초등도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