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출판사의 책들은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좀 더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고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알려주는 도서들이 많아서 저도 호진이도 참 좋아합니다. 사고의 깊이를 깊게 해주고 문해력도 키울 수 있는데다 재밌는 내용으로 책읽는 즐거움도 선사하기 때문에 독서습관 잡기에도 정말 딱이더라구요.
개암나무에서는 아이들 연령에 맞춘 여러 주제별 시리즈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막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될 저학년 책이 좋아시리즈에서 나온 신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개암나무 <저학년 책이 좋아>시리즈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아동추천창작동화책이지만, 책읽기를 싫어하는 초등 중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아요. 적당한 글밥과 재밌는 그림까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상상하면서 이야기에 빠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채롭고 생생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호진이가 읽어본 책은 저학년 책이 좋아 10번째 신간인 <발발발발 세탁기 속 양말괴물>입니다. 아이들 특히 호진이처럼 남자아이들은 도깨비, 괴물, 좀비, 유령 캐릭터를 엄청 좋아하잖아요. 그것도 세탁기 속의 양말괴물이라니 제목부터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네요. 호진이도 앉은 자리에서 책을 피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린 재밌는 책이었어요.

저도 어릴 때 꼭 양말을 빨고 나면 한짝만 없어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분명 두 짝을 모두 빨래통에 넣은 거 같은데 한 짝만 사라지는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정말 세탁기 속에 양말괴물이 살고 있어서 가져가는 걸까요? <발발발발 세탁기 속 양말괴물>은 일상에서의 소소하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경험을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단숨에 읽어내려갈 만큼 정말 재밌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었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닌 친구의 소중함과 우정의 가치도 알려주는 따뜻한 책이었어요.
2학년이 된 첫 날 주인공 지후는 새로운 짝궁 은비와 금세 단짝이 되었어요. 어디든 함께 다니고 함께 놀았답니다. 그리고 분홍색 하트무늬가 박힌 예쁜 우정양말도 나눠 신었죠.
그런데 짝궁이 바뀌고 나니 은비는 새로운 짝꿍 민주와 또 금새 친해져 버린거에요. 하굣길은 언제나 은비와 함께였는데 은비는 민주집에 놀러간다고 하고.. 지후의 가슴속은 뜨거운 비누 거품처럼 부글부글 솟아오르고 결국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홀로 은비와 절교를 선언합니다.

집에 온 지후는 방에 있는 우정 아이템들을 몽땅 찾아내요. 은비에게 다 돌려주고 단짝을 취소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함께 맞춘 우정양말 한짝이 안보이는 거에요. 엄마는 지나가는 농담처럼 세탁기 속에 양말 먹는 괴물이 있냐면서 괴물에게 물어보라고 하는데... 자려고 누운 밤 지후는 살금살금 세탁기가 있는쪽으로 다가갑니다. 정말 양말괴물이 사는지 궁금했거든요.
세탁기 속으로 손을 뻗어보는데 생각보다 깊어서 머리와 몸까지 집어넣고 찾아보다가 지후는 자신도 모르게 천둥처럼 요란하게 들리는 트림소리와 함께 빙글빙글 세탁기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아주 빠른 미끄럼틀을 타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나서 정신차려 보니 아뿔싸 거대한 비누거품으로 만들어진 계곡이 흐르는 세상에 들어와 있어요. 그리고 주변에는 지후처럼 양말 한짝을 들고 나머지 한짝을 찾으러 온 아이들로 가득했죠.
그리고 거품 숲 여기저기에 수십개의 보따리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들이 잃어버린 양말을 삼킨 양말괴물들이었어요!! 그리고 제일 큰 양말괴물 즉 여왕이 나타나더니 보물찾기 아니 양말찾기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자 잃어버린 양말을 인간세상 해가 뜨기 전까지 찾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지만, 못 찾으면 영영 집에 못돌아간다고 하죠. 집에 못돌아가면 영영 여기 살면서 결국 양말괴물이 된다고 하는데 간단하지만 정말 무서운 규칙 아닌가요?!!

열심히 지후도 잃어버린 한짝의 양말을 찾다가 그만 비누 거품에 쭉 미끄러지면서 비탈길 아래로 떨어져요. 살려달라고 외치다가 위쪽에서 단짝, 아니 단짝이었던 은비를 만나게 됩니다. 은비도 지후와 함께 맞춘 우정양말 한짝을 찾아 여기 오게 된거였죠.
은비는 입 던 옷을 벗어 밧줄처럼 만들어 지후를 구해내고. 마감시간은 다가옵니다. 결국, 지후와 은비만 남게 되자, 지후는 자신의 우정양말을 은비에게 주면서 먼저 탈출하라고 해요. 혼자 남은 지후도 세탁기 속 거품세상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