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9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구멍벌 여행 파브르 곤충기 9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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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1823~1915)는 평생 작은 벌레나 곤충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연구를 하면서 평생을 바친 분이에요. 그리고 은퇴 후, 56세부터 대략 30여년 동안 여러가지 곤충의 생태를 재밌게 묘사한 총 10권의 곤충기를 쓰셨죠. 파브르 평생의 곤충 연구가 담긴 역작이자 영원한 클래식인 파브르 곤충기는 워낙 유명해서 저도 어릴 때 파브르 곤충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열람원어린이의 <파브르곤충기시리즈>는 이미 1권~8권까지 출간되어 있고, 노래기벌, 노예개미, 큰배추흰나비,송장벌레, 매미 등 다양한 곤충들을 곤충의 관점에서 재밌게 써내려간 책이에요. 책 크기가 작아서 휴대용으로 들고 나가서 읽기에도 좋고, 적당한 글밥에 예쁜 그림까지 그려져 있기 때문에 파브르 곤충기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이들의 시각에서 쉽고 재밌게 풀어낸 초등자연과학동화 <파브르 곤충기>중 호진이가 오늘 읽은 책은 이번에 새로 출간된 9권입니다.^^

벌이 엥~하고 날라오면 무서워서 자신도 모르게 피하게 됩니다. 침에 쏘일까봐 겁이 나거든요. 하지만, 벌은 아무 때나 침을 쏘지 않는다고 해요. 꼭 필요할 때만 위급할 때만 씁니다. 벌의 침이 사람의 피부 속에 박히고 제대로 빼내지 못하면 배속의 장기들이 함께 밖으로 배출되어 벌이 죽을 수도 있거든요.


구멍벌의 경우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마취 의사처럼 침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먹이를 죽이지 않고도 어떻게 마취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파브르곤충기 9권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구멍벌 여행책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겠어요.

어른벌이 되어 막 벌집에서 나와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한 구멍벌 색동이는 노래기벌 아주머니가 딱딱한 갑옷의 바구미를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왜 바구미가 꼼짝않냐고 죽었냐는 색동이의 질문에 노래기벌 아주머니는 웃으며 바구미는 죽은 게 아니라고 앞으로 2주일 동안은 문제없이 살 수 있다고 대답하죠.

그리고 이런 걸 마취술이라고 한다면서 구멍벌은 좀 더 부드러운 여치나 귀뚜라미같은 곤충을 잡는다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

저런 기술은 어디서 배우는거지? 궁금해 하던 색동이는 배가 고프면 꽃밭에서 꿀을 먹으면서 편하게 살다가 어느날, 잉잉이를 만나 마취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잘록선생님을 만나 마취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들을 배우게 되죠. 특히 구멍벌보다 2배나 크고 큰턱의 힘이 엄청 센 여치를 마취로 사냥하는 법을 꼼꼼히 익히게 됩니다. 꼭 수컷이 아닌 암컷 여치를 잡아야 하고, 먼저 등쪽을 문다음, 끝에 달린 독침으로 가슴을 겨냥해서 여치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드는 것도 직접 여치인형을 통해 연습해 보구요. 여치를 마취시킨 후에는 무거운 먹잇감을 운반하는 방법도, 여치의 배 위 제일 안전한 곳에 소중한 알을 낳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젠 다 가르쳤다면서 구멍벌이면 차근차근 저절로 알게되고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면서 선생님은 응원과 함께 색동이와 잉잉이는 마취학교를 졸업시키죠. 그 뒤 결혼한 색동이는 8월 한여름 마땅한 곳에 집을 짓고, 첫 사냥을 시작합니다.

아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색동이는 자신의 몸의 2배가 되는 큰 암컷 여치를 마취하면서 용감하게 사냥에 성공합니다. 이제 마취된 여치가 충분히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어두컴컴한 집으로 데리고 와서 크기에 맞춰 집을 넓히고 갑작스레 깨어난 여치의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치 뇌신경절을 깨물어 기절시키죠.


열림원어린이의 <파브르곤충기>는 구멍벌 색동이의 관점에서 자신의 소중한 새끼를 위해 사냥하고 새끼를 위한 집을 사랑으로 만드는 과정을 아주 흥미진진하고 생동감있게 그려냈어요.

단순히 책 속에 곤충에 대한 정보나 지식만 주는 것이 아니라 곤충을 바라보는 시선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갖게 해주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곤충을 바라보게 해주더라구요.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흔한 곤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자연의 의미 생태계 속 곤충의 한살이와 어미에 대한 새끼의 무한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쁜 그림과 적당한 글밥으로 초3 아이가 재밌게 읽기 딱 좋은 책이었어요. 곤충의 습성도 배우고 재밌는 동화한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열람원어린이의 <파브르곤충기> 시리즈는 따뜻한 봄날, 아이와 함께 책 속 생태여행으로 빠지기 딱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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