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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민주주의 -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까지 ㅣ 지식의 즐거움 2
소피 라무뢰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권지현 옮김 / 개암나무 / 2024년 3월
평점 :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건 참 어려워요. 익숙하게 뉴스나 수업시간에 많이 들은 단어긴 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민주주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해주기란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나라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을까요? 초등사회까지 교과연계되는 내용에 배경지식까지 알차게 배우는 개암나무의 <쉽게 배우는 민주주의>를 통해서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초등저학년은 엄마와 함께 읽어도 좋고, 초등 중고학년은 혼자 읽어도 술술 잘 읽힐 거 같아요.
민주주의는 고대 아테네인들이 생각해 냈다고 해요.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제 또는 소수가 다스리는 귀족제였지만, 나라의 한명한명 시민에게 권리를 주면서 민주주의가 생겨났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민주주의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신분차이에 따라 성인남자 귀족들만 권리가 있었기에 노예나 가난한 자, 여자들이 공평하게 정치적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정말 많은 투쟁과 시간이 필요했지요.

먼 옛날, 기원전 5세기 아테네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민들의 모임인 에클레시아에서 이웃나라와의 전쟁을 결정하거나 생필품을 주고, 명절 행사를 뽑는 등 모든 일에 대해 민주적으로 제안하고 의논했어요. 만약 누군가 개인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면 10년 동안 도시 국가에서 추방당했답니다.

반면, 스파르타는 귀족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한때 전쟁에서 이긴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민주제를 금지시킨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부활하였죠. 그런데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테네의 민주제를 비판하고 싫어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다수의 의견을 지지하고 따르는 민주주의 속에서 그 다수가 생각없는 대중들의 선동에 의한 우중정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소크라테스는 강하게 민주주의를 비판했어요. 플라톤도 마찬가지로 교육받은 소수의 엘리트가 모두의 선을 위해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구요.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민주주의를 옹호하지 않았죠. 시민들이 부자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은 민주제지만, 먼 훗날, 고대 그리스 역사가는 아테네가 그리스 도시 국가 중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정적이고 발달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주주의 덕분이라고 평가받았답니다.
시간은 흘러 중세에도 민주주의 형태는 살아남았어요. 17세기 영국, 18세기 미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을 기점으로 세습되거나 선임된 군주를 인정하는 입헌군주제와 모든 시민이 직접 투표하는 것이 아닌 대리자를 선출하여 결정하는 공화제가 탄생했지요.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을 준 게 아니라, 재산이 많은 상류층만 투표할 수 있었기에 선거권을 향한 싸움이 시작되었죠.

우리나라는 3.15 부정선거와 5.16 군사정변 그리고 6월 민주항쟁 등 여러 민주화 운동을 벌인 끝에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도 선출하고, 민주적 권리가 담긴 새 헌법이 만들어졌으니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과거의 피,땀, 눈물로 이루어낸 역사라고 볼 수 있어요.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인권, 모두의 평등을 소중히 여기는 제도이기 때문에 우리의 손으로 지켜내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죠.
<쉽게 배우는 민주주의>는 이처럼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떤 노력으로 지켜왔는지 역사의 흐름 속에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쉽고 재밌게 이야기주는 책이에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죠. 아이들도 각각 사회 구성원이기에 이 사회가 어떻게 이끌어지고 돌아가는지 또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아이들에게 <쉽게 배우는 민주주의>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