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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야 쉬워져라, 뚝딱! - 경제 ㅣ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5
황근기 지음, 홍성지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월
평점 :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매우 일찍부터 경제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돕고 때로는 바자회 등 간단한 장사도 하면서 돈을 버는 방법을 깨우치는 거죠. 그리고 돈을 버는 법 뿐 아니라 저금통 2개를 통해 기부와 저축 즉, 가난한 사람들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습관까지 키운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사실, 용돈을 받고, 편의점이나 문방구에서 무언가를 사고, 저축을 하는 모든 일이 경제 활동이잖아요. 하지만, 경제 개념과 시장의 원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알기란 어려운 거 같아요. 죽을 때까지 할 경제 활동이기에 정말 중요한 경제 교육을 어릴 때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는 것은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진이는 올해부터 용돈을 받기 시작했어요. 매 주 3천원을 받고 있고, 그 외 신부름이나 해야 할 미션을 성공했을 경우 추가적으로 조금씩 더 받고 있는데, 아직은 소비보다는 거의 다 저축만 하고 있어요. 게다가 어제 설날이라 세뱃돈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 돈의 가치를 알다 보니, 합리적인 소비와 경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래서 현명한 소비습관과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개암나무의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시리즈 5번째 책인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 을 읽어보았답니다.
개암나무 출판사의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어린이 경제그림책이에요. 경제가 딱딱하고 어려운 단어도 많아서 경제를 멀리하는 아이들도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과 함께라면 게임처럼 재밌고 유튜브만큼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거에요.

꼬마 도깨비 까비에게는 얼마든지 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어서 한번도 돈 걱정을 해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만 도깨비 방망이가 뚝 부러져 버린 거에요. 더이상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게 된 까비는 인간 세상으로 나가 스스로 돈을 벌어 보기로 합니다.
먼저 빗자루로 변신해 현승이네 집 뒷마당에 숨었지만, 현승이에게 정체를 들킨 까비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어요. 둘은 함께 돈을 벌기 위해서 먼저, 물물교환이 생겨나게 된 이유와 방법,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교환 수단인 화폐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어요.

이 책에서 재밌는 점은 아이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방식으로 경제 개념을 전달한다는 점이에요. "돈은 어떻게 생겨났니?"하고 스마트폰 속 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 앱을 다운받아 게임으로 퀴즈문제를 풀고, 유투버가 등장해서 가격 경쟁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거든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지식 전달의 방법이 아닌 아이들에게 친숙한 학습 기기를 통해서 능동적으로 학습 개념을 알아보는 방법이 참 신선하고 흥미로웠어요.

저도 어릴 때 은행에서 돈 많이 만들어서 나눠주면 모두 부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왜 그렇지 않은 걸까요? 바로 돈을 많이 찍어내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에요.
돈의 가치는 액수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 하는 구매력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통화량)을 기준금리를 통해서 적절하게 조절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써서 시중에 돈이 많으면(통화량이 많으면) 금리를 올려서 사람들이 은행에 저금하게 하고 반대로 돈을 안써서 시중에 돈이 적으면, 금리를 내려서 사람들이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지요.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에서는 어려운 경제 용어를 말풍선의 대화체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 재밌게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쏙쏙 되더라구요.
그리고 글과 함께 관련 그림이 함께 배치되어 있어서 이미지와 함께 글을 읽으면 좀 더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요. 단순 설명이 아닌 예를 들어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돈에 대해서 배운 까비와 현승이는 까비의 금가루를 팔아 시장에서 물건을 사보기로 합니다.
대형마트, 재래시장, 백화점, 인터넷 쇼핑 등 많은 방법 중에서 현승이와 까비는 재래시장을 가보기로 하죠.
근데 이를 어쩌나? 까비가 광고에 혹해서 사이즈도 안보고 그냥 아기용 팬티 10장을 사버린 거죠. 이 둘은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연습을 하기 위해 퀴즈 게임도 풀어봅니다. ㅎ
돈은 한정되어 있고, 사고 싶은 물건이 많을 때는 더더욱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한데요. 그저 예쁘고 맘에 드니깐 사는 건 안되요. 호진이도 아직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충동적으로 사고 싶을 때가 더 있는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겠다고 하네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만족도등 물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물건을 구입하고 미리 구입할 물건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시장을 둘러보다 배가 고파진 현승이와 까비는 떡볶이와 메밀묵 중에서 하나만 골라먹는 기회비용의 경험도 해보았어요. 하지만, 가진 돈이 점점 줄어들자 현승이와 까비는 직접 장사를 해보기로 결심하는데요. 바로 호떡장사! 과연 둘은 호떡장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화폐의 탄생부터 환율의 개념, 시장의 종류, 수요 공급의 법칙과 시장 경제와 정부의 역할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경제에 필요한 모든 개념을 흥미롭고 재밌게 알려주고 있어요. 게다가 "한걸음 더" 코너를 통해 이야기 속 경제 개념을 한번 더 마무리 정리해 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마지막에는 독점 기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열린 결말로 끝을 맺음으로써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주고 생각하도록 합니다.

경제를 배우고 익히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에 더없이 좋은 길잡이 책이라고 생각해요.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를 책 속 이야기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머리에 쏙쏙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개암나무의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은 초등 저학년부터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