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 윤서 vs 윤서 그린이네 문학책장
효주 지음, 차상미 그림 / 그린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면서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있는 '그린이네 문학책장'에서 12번째 신간이 나왔어요. 바로 초등 고학년을 위한 SF상상으로 다룬 어린이 장편동화 <멀티버스: 윤서 vs 윤서>라는 책이에요. 요즘 호진이는 제법 긴 장편동화책도 잘 읽기에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을 아주 궁금해 하면서 재밌게 읽어보았답니다.


다중의 평행 우주, 멀티버스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된 이 책은 효주 작가님의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어서 밀린 숙제를 하게 하고 나는 놀러가고.. 나 대신 모든 걸 해주는 쌍둥이처럼 닮은 또하나의 내가 점차 나에게서 모든 걸 빼앗아 간다면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극심한 긴장으로 책 읽기도 제대로 못하고 창피만 당한 윤서는 곧 있을 학교 연극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소식에 극심한 우울감에 빠지게 되요.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종종 찾아갔던 달빛 공원 지름길에서 윤서의 눈 앞에 신비한 오드 아이 고양이가 나타나고 뒤어어 발견한 유리주사위와 같은 물건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죠.


그 빛의 동그라미 속에서 튀어나온 윤서와 아주 똑같이 생긴 아이는 자신을 '타니아'라고 소개하고, 고양이가 가져간 큐브를 찾을 때까지 윤서의 집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윤서는 자신과 너무도 닮았기에 타니아에게 자신없던 연극과 발표를 부탁하게 되고 윤서와 성격이 다른 활발한 성격이었던 타니아는 기꺼이 대신해 줍니다.

처음엔 신기하고 좋았지만, 점차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지자,점차 불안함을 느낀 윤서... 어떻게 해야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저도 가끔은 저대신 저를 닮은 누군가가 제 일을 대신 해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기에 더욱 감정을 이입하면서 읽어봤던 거 같아요. 호진이 뿐 아니라 저도 아주 재밌게 읽어보았답니다.

결국, 나를 옭아매는 눈치, 남의 눈, 이런 것들보다는 당당한 나 자신으로 모든 일을 하고 대하는 것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호진이에게도 언제 호진이가 가장 행복하고 호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여러 생각들을 통해 호진이에 대해 호진이 스스로가 잘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시간이었어요.

즐거운 책읽기를 하면서도 자기자신의 행복과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던 <멀티버스: 윤서vs윤서> 어린이 장편동화책으로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