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보관소 따끈따끈 책방
김경미 지음, 심보영 그림 / 슈크림북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도 길을 걷다가 잃어버려서 주인을 잃은 물건들을 길이나 산책로에서 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면, 아. 저 물건을 잃어버린 주인은 얼마나 저걸 찾고 있을까 혹시 잃어버린 것도 모르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도 있구요. 지하철이나 상점 안에서의 분실물은 분실물 보관소에 맡기면 되지만, 길에서 잃어버렸을 때는 직접 찾으러 오지 않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아끼는 물건일 때는 더욱 아쉬울 거 같아요.

물론, 주인 잃은 모든 물건들이 다 잃어버린 것은 아닐거에요. 버려진 것도 있겠죠. 그런데 그 주체가 만약 물건이 아니라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생명이 있는 동물이라면 어떨까요?


저도 예전에 산책로 주변을 서성이는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는데요. 처음엔 별 생각없이 자나쳤는데 다시 보니 근처에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고 또 가까이에서 보니 꾀죄죄한 게 며칠동안 이렇게 밖을 돌아다닌 강아지처럼 보였었어요. 나중에 다행히 강아지 주인을 찾았다고 해서 기뻐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 강아지는 주인을 잃은 며칠동안 얼마나 슬프고 주인이 보고팠을까요? 만약 주인이 버렸다고 해도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강아지를 보면 주인이 다시 자신을 찾아줄거란 믿음 하나로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는 거잖아요.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기 전에 사랑과 책임감을 반드시 가지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호진이는 버려진 동물들의 마음과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여운이 깊은 동화 <하루 보관소> 를 읽어 보았어요.


하나네 부모님은 공원 정문 앞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계세요. 그러던 어느날, 하나는 슈퍼 앞에서 추위에 바들바들 떠는 작은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합니다.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하나는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여 키우게 됩니다. 이름도 "하트"라고 지어주고요. 하나는 하트와 공원 산책도 가고 엄청나게 사랑해주지만, 실수로 하트를 공원에서 잃어버리게 됩니다.

한편, 공원 옆 덤불쪽에 버려진 개 한마리가 혼자 지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개를 "덤불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덤불이는 아이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당하는 하트를 구해주고 하트를 보호해 줍니다.


하나는 하트를 정신없이 찾아나서고 마침내 덤불이의 품 속에서 자고 있는 하트를 발견합니다. 그 때 하나는 덤불이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덤불이는 주인잃은 물건을 사람들이 못찾을 까봐 이렇게 덤불 속에 모두 둔 것이었죠.

하나는 하트를 데려오지만, 계속 덤불이가 신경쓰입니다. 하트도 덤불이가 보고 싶은지 밥도 안먹고 끙끙거리기만 했구요. 그래서 유기견 보호센터로 보내진 덤불이를 홈페이지를 몽땅 뒤지며 찾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부모님을 설득하고, 하나는 덤불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데리고 옵니다. 이름도 "하루"로 지어주구요.덤불이의 집은 슈퍼 옆 물건 정리해두는 작은 창고였는데 덤불이는 덤불 속 잃어버린 물건들을 모두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옵니다.

하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하루의 집 앞에 간판을 달아줍니다.

<하루 보관소>


하루 보관소는 하루가 만든 보관소이기도 하고, 하루 빨리 하루가 가족과 만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어요.


사람들은 그 때부터, 하루 보관소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곤 했어요. 그러던 하루는 어느날, 자신을 버린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뛰쳐나갑니다.

" 진구야!!!!" 과연 진구 덤불이는 주인을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열린 결말로 끝나는 <하루 보관소>에서 과연 진구는 정말 주인을 만났지는 모릅니다. 주인이 너무 보고싶어 만든 진구의 상상속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거든요. 확실한 것은 덤불이와 하나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이끄는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의 무책임이 반려견에게 어떤 상처로 다가오는지 그 마음은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과 "버려진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특히 반려동물의 입양과 양육을 결정하면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그런 마음 따뜻해 지는 동화책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