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좀비 마을 샤미의 책놀이터 2
방미진 지음, 김미연 그림 / 이지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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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나오는 동화책이라고? 요즘처럼 더운 여름 제목만 들어도 더위가 가시면서 오싹하네요.

귀신이나 유령은 봤는데 이렇게 좀비를 제목으로 한 동화책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미스터리 호러동화 <평화로운 좀비 마을>은 쓰신 박미진 동화작가님은 국내 창작 동화로는 최초로 호러 창작동화를 집필하셨다고 해요. 이번에는 좀비 동화를 선보이셨는데 어? 분명 좀비는 사람을 해치고 무서운 존재인데......어떻게 동화책으로 나오는거지?

그런데 가만 보니, 책 제목도 특이합니다. 좀비가 사는 마을이 평화롭다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 느낌이에요.^^


호진이는 겁도 많고 좀비도 무서워 하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책 겉표지 그림은 뭔가 안무서워 보이기 때문인지 오히려 내용이 궁금하다고 호기심만 더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호진이가 책을 읽고 나면, 아기유령 캐스퍼나 꼬마 흡혈귀처럼 좀비도 좀더 친숙하고 친구같은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백년동안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던 으스스한 젠틀 마을을 아빠 두베씨와 아들 둔둔이가 함께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젠틀 마을은 뭔가 사람이 떠난 지 아주 오래된 마을 같았어요. 부서진 지붕과 깨진 창문, 그리고 마을에서 풍기는 퀴퀴하고 기분 나쁜 냄새까지... 게다가 젠틀 마을 입구에는 분명 " 쫑쫑 드러오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었죠.


하지만, 두베씨와 둔둔은 결국 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근데 진짜 마을이 이상합니다.

식당을 가도, 호텔을 가도 사람들이 다 이상해 보였거든요. 온몸이 새파랗고 몸 여기저기 상처도 잔뜩 나있었죠.

둔둔이와 두베씨 때문에 젠틀마을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긴급 회의가 열렸어요.

" 으으으으 사람 으으으으"

백 년 만에 사람을 본 것도 놀랍고 더욱이 좀비가 아닌 멀쩡한 사람이어서 더욱 놀랐거든요.

오랜 만에 본 사람을 좀비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무서워하죠. 사람을 물어뜯은 지도 오래되서 물어뜯어도 되는건지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은 어색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오히려 자신의 이빨이 상하지는 않을 지 걱정합니다.

좀비를 무서워 하던 둔둔도 좀비 학교에 갑니다. 좀비 친구들은 둔둔을 신기하게 여겨서 계속 관심을 보이고, 점차 서로의 어색함은 사라지면서 친구로 친하게 어울리게 됩니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은 제가 보통 알고 있던 무서운 좀비들이 아니었어요. 내가 생각했던 기준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좀비를 바라볼 수 있었고, 오히려 좀비와 인간이 바뀐듯한 모습을 보일 때면 긴장이 풀리면서 웃기기까지 했답니다.

좀비와 인간의 외모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좀더 좀비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백년 만에 사람을 본 좀비들은 어떤 상황일까? 상상하면서 읽으니깐 더욱 재밌는 미스터리 호러동화 <평화로운 좀비 마을> .

아이들에게 책읽는 재미와 무한의 상상력을 줄 수 있는 책이라서 올 여름방학 시원하게 읽기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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