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풍선껌 즐거운 동화 여행 170
이영미 지음, 주민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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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이가 처음에 껌을 보고 너무 신기해 했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아직 접하지 않아 낯선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모습이 참 재밌었어요. 풍선껌을 부니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처음 본 호진이가 무슨 마법을 보듯이 눈이 똥그래져서 보았던 기억도 나구요.

이제는 풍선껌으로 풍선도 곧잘 불 정도로 큰 호진이는 여전히 풍선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 " 마음대로 풍선껌"책을 처음 받아보고는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금방 뚝딱 읽은 그런 책입니다.

샘터동화 수상작이 수록된 <마음대로 풍선껌> 과연 어떤 재밌는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요?

"마음대로 풍선껌"은 6편의 서로 다른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첫번째 이야기는 책 제목과 같은 "마음대로 풍선껌"입니다. 가장 내용이 궁금한 이야기였어요.


과학자들이 "마음대로 풍선껌"을 발명했대요. 껌 속의 캡슐이 톡톡 터지면 뇌에 기억이 심어지는 마법의 풍선껌이라고 해요. 원래는 워낙 바쁜 삶을 사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것인데 이제는 엄마아빠들이 더욱 좋아한다고 해요.

엄마는 "쇼핑맛 풍선껌" "종합취미생활맛 풍선껌" 을

아빠는 "등산맛 풍선껌"

아니, 껌 하나만 씹으면 백두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니 도대체 어떤 느낌인걸까요?


호진이와 같은 초등 2학년인 주인공 달희의 엄마는 달희에게 공부는 강요하면서 놀이동산 가는 것은 직접 가는 대신, "놀이동산맛 풍선껌"을 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죠.

어느새, 함께 외출하고 나들이하는 대신, 각자의 방에서 풍선껌을 씹으며 따로따로 보내는 주말에 익숙해 집니다.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놀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야 할 나이에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방에서 보내야 한다니 달희가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공부에 치여서 바쁘게 지내고, 노는 것도 스마트폰 등 게임으로 각자 노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도 생각나구요.

진짜 축구와 농구를 해야 하는데 컴퓨터 속에서 캐릭터로 뛰어놀고, 아이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핸드폰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치 껌을 씹어서 그 속의 기억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책 속의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반장 민우가 단물 빠진 풍선껌 활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이 활용법은 부작용이 있었고, 결국 경험캡슐이 든 풍선껌을 자꾸 씹으면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실제 생활까지 어렵게 된다 말하죠.

아이에게 무심했던 달희 부모님은 반성을 하게 되고, 이번 달희의 생일은 생일파티맛 풍선껌이 아닌 진짜 생일파티를 열어줍니다.

요즘 세상에 편리함은 많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살짝 불편함이 있었던 예전의 그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의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도 해볼 수 있었고,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 외에도 나머지 동화들도 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그러면서도 재밌는 에피소드 들이었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너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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