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1940년 영국 런던은 독일 나치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공포에 빠져 있었죠. 낮에는 추락한 나치 비행기의 잔채, 불타버린 2층 버스 등이 널부러져 있고, 밤마다 폭격이 일어나는 등, 독일이 영국을 향해 도시를 폭격해서 도시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답니다. 그 가운데 주인공 11살 소년 에릭은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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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시드 삼촌과 함께 에릭은 살아가는데 시드 삼촌은 런던에 있는 동물원에서 오랫동안 사육사로 일하고 계셨죠. 시드 삼촌 덕분에 에릭은 런던 동물원에 공짜로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왕따를 당해서 학교에서도 마음 둘 곳이 없던 에릭에게 동물원은 행복한 공간이었어요. 런던 동물원의 동물 모두가 에릭의 친구였답니다.
에릭은 특히 그 중에서도 암컷 고릴라 거트루트를 엄청 좋아했는데요 그 둘은 마음도 잘 통했고, 서로를 좋아하는 다정한 친구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마다 폭격이 알아나는 상황 속에서 런던 동물원에 폭탄이 떨어지게 되었고, 걱정이 되어 몰래 동물원으로 간 에릭과 시드 삼촌이 가까스로 흥분한 거트루트를 우리에서 탈출시켰죠.
동물원 원장은 맹수가 탈출하면 위험하다 생각해 거트루트를 안락사 대상으로 올리고, 거트루트를 잃고 싶지 않은 에릭과 시드 삼촌이 동물원에서 거트루트를 구출시키고 함께 외딴 바닷가 마을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러다, 그 곳에서 우연히 독일 자치군의 비밀 음모를 알게 되는데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위기와 반전이 있을까요?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는 책 내용 곳곳에 즐거움을 주는 유머와 코믹하고 신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어서 거의 600페이지를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특히나 에릭과 시드 삼촌이 힘을 합쳐 거트루트를 런던 동물원에서 탈출시킬 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계획을 짠 건 정말 웃기고 재밌었답니다.
그리고 적당히 속도감있으면서 재미뿐 아니라 감동까지는 주는 이야기는 초등2학년인 호진이도 술술 잘 읽힐 정도로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특히 이 책 속에는 부모님도 잃고 학교에서 왕따도 당하는 에릭, 제 1차 세계대전에서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착용하는 시드 삼촌, 집에서키우는 동물들조차, 한쪽 다리가 없거나 시력이 없는 등 뭔가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하지만, 서로의 결핍을 감싸고 서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때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저나 호진이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나와 타인의 부족한 부분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호진이도 느끼는 거 같더라구요.
나치와 세계2차 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역사적 내용까지 알게 해주고,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진한 여운을 주는 폭소만발 대모험 감동 대모험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