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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나라 ㅣ 파란 이야기 18
이반디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햇살나라 -#이반디, -#위즈덤하우스
“신의 질서, 세계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죄 없는 어린 아이 하나의 눈물을 대가로 한다면? 그것이 천상에서 어떻게 보상되는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세계의 질서라는 것 때문이 이 아무 죄 없는 순수한 아이들이 현세에서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나는 설령 이 세계가 신의 질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한들, 나는 그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쟁, 기아, 가난,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은 어린이에게도 빗겨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이가 약자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부딪친다. 어린이의 이런 고통에 귀기울이고 글로 쓰는 과정이 쉽지 않으리라. 늘 이런 시도를 하는 작가들이 있다. 그런 동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나는 다시 어린이에게 눈을 돌리고 더 세심히 살피게 된다.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지 마음을 먹는다. 지하철 역에서 읽은 네 편의 단편 중 눈물이 나지 않는 단편이 없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스트리드린드그렌 같은 작가들이 많다.
햇살 나라를 읽으며 어느 여름이 떠올랐고 퍼렇게 멍이 들어온 우리반 아이가 떠올랐고 해안가에 떠밀려온 금발의 어느 난민 소년이 떠올랐다. [햇살나라]에서 세아가 마음이 작아질 때, [다정한 스튜어트]에서 준이의 세계에 금이 갔을 때, [마녀 포포포]에서 포포포가 억울한 마음이 들 때, [이 닦아 주는 침대]에서 시우가 버림받은 기분으로 마음이 쿵 내려앉을 때, 문학과 사람이 그 아이 옆에 꼭 붙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한국의#아스트리드린드그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