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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지음, 김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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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절망을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으로 치환할 수 있는건가.
가차없는 현실의 날것들을 붙잡아 우아한 문장으로 직조해낸다.
과연 시인의 문학이다.

가장 큰 절망 속에서만 찾아 낼 수 있는,
역설적인 “기쁨”의 찬가.
그저 아름답다. 아름답다 만을 외치며 책장을 넘겼다.
책 표지 속 소년을 비추는 빛이 이토록 찬란한 이유.
표지가 너무나 영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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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트라우마, 마약, 가난,
이민자의 삶, 장애, 가족해체 등의
처참한 환경 속에서,
삶의 고통을 진 자와 삶을 잃어가는 자,
그리고 저마다 비틀린 삶을 사는 자들이
East gladness(기쁨)라는 도시에서 만나게 된다.
벼랑 끝에서, 혹은 삶의 지루함 속에서.

일종의 대안가족을 이루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돌보는 이들을 통해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폭발적인 사랑과 유대를
목격하는 경험, 아니 체험을 할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오션 브엉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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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마음 없는 일 -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ㅣ 닻[dot]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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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마음 없는 일>이란,
일 외적인 것들에 마음 쓰지 않는 일, 나의 마음을 일에 붙잡아 두는 일이 아닐까.

“일하는 기분”만 내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는 것.
아마도 작가에게 본질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태도였을 듯 싶다.

특정 독자를 타깃으로 두지 않고,
그저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닿을 문장을 쓰는 일.
그게 작가가 믿는 글쓰기의 윤리이고 태도이다.


문장 하나 하나 와 닿는 것이 많아서
아주 짧은 책인데도 곱씹고 또 곱씹게 되었다.
그러다 150페이지의 이 책을 필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에세이임에도 가볍지 않고,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심도 있는 글이기에
잊지 않고 새겨 두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 내게 너무 필요한 글이기도 했다.

📝

물론 나는 일이 놀이동산처럼, 어려운 일 하나없이 흥미진진하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흔히들 하는 ‘누구는 좋아서 하는가?’ ‘좋은 일만 하는 사람이 어딨냐’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의아해졌다. 그렇다면 하나같이 싫어도 해야 하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쓰는 글을 누구더러 읽으라는 것인가? 적어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상품이 ‘글’이라면 쓰는 사람은 좋아서 써야 하는 게 아닐까? p.21,22

하지만 나는 그런 ‘틈새에 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어쩌면 당신들의 그 ‘일 못하는 롤’’딴지를 걸고 싶어 하는 롤’은 대체 불가능하고 굉장히 독특하고 소중한 것일 수 있다고, 지치거나 꺾이지 않고 그 에너지를 생동하는 에너지로 잘만 갈고닦는다면 더욱 기묘한 무언가를 해낼 수도 있다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꼭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p.29

결핍, 투덜거림, 불안… 그것들을 앞으로도 부디 잃지 않기를.
그렇게 또 느긋하게 투덜거리며 어느 새로운 곳으로 향해 가기를.
그곳에서도 많이 불안해하고, 또 많이 웃을 수 있게 되기를.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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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 스스로 직접 발명해내는 방식이다.
Genius is not a gift,
but the way a person invents in desperate circumstances.
_장 폴 사르트르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일 뿐이죠.
Much of what I’m doing is,
I’m backed into a corner and the way out os desperation.
_조이스 캐럴 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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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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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는 건 절망이 아니라 희망,
파편이 아니라 연대,
고립이 아니라 공존.

이 책은 단순히 SF 팬들을 위한 우주 모험담이 아니라,
존재론적 성찰의 심연을 건드리는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하드 SF의 진수이다.


____
왜 고대문명이 저 머나먼 우주에서도
생겼다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 못했을까.

과거는 여기이고,
머나먼 저 밖 우주는 미래라고만 생각했다.
우리가 가야할 미래.

인간본성과 존재론적 탐구.
그리고 문명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사라졌는가.

단순한 sf어드벤처가 아니라서 sf매니아로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통치부 아래 독재자와 반란자,
외계구치소와 외계행성 쾰른의 기괴한 생명체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sf의 전형적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인간사회의 권력구조와 혁명,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 언어체계,
그리고 서사를 끌어가면서 하나의 생명유기체에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생태적 진화이야기를 담고 있어,
꽤나 어렵게 읽혔다. 하드 SF인 셈이다.
그래서 더 정독할 수 있었다.

SF의 본질인 인간, 그리고 그 존재란 무엇인가?
왜, 어떻게. 생명과 공동체를 이루는지,
또한 마침내는 희망과 연대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며
철학적인 사유에 더욱 무게감을 둔 우주서사시이기에,
더욱 묵직하게 여운이 남는다.

전체 행성이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지는 탓에,
문장 하나하나에도 생명이 꿈틀대는 느낌.
우주 생태계는 언제나 신비롭다.



📝

일흔여덟 개의 세계 중 지구인에게 익숙한 규모의 생물을 생산하는 데는 단 세 곳이다. 이 역시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내게는 매우 경이롭다. 고작 일흔여덟 중에서 셋이나 있다.
니. 은하계는 생명체로 가득하다. p.12

환멸을 겪은 혁명가는 위험한 존재다.
결코 터지지 않을 수도, 저절로 터질 수도 있는 오래된
폭탄을 숨긴 곳처럼. p.187

우리는 과거의 메아리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절정의 풍요 속 과거 존재가 바로 잔해를 지은 존재다. 이 잔해를 짓고 이 표지로 자신의 기록을 새겨 넣은 이들. p.313

우리는 킬른의 자아를 각성시켰다. 아마도 지구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에서 깨우면서 시작해 각성으로 끝내자. p.406

#에일리언클레이_에이드리언차이콥스키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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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베세의 마지막 여름 ㅣ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피에르 아드리앙 지음, 최정수 옮김 / 뮤진트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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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용서 하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이 책에 인용된 테베세의 글들은 하나같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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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 2~5세 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놀이법 ㅣ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김지호 지음 / 길벗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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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말을 잘 해야 똑똑해진다!
2-5세 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놀이법

💬 첫째가 말이 빨랐다.
뭐든지 빨랐던 첫째에 비해 둘째가 약간 느린데 또래에 비해서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워낙 비교대상이 첫째인지라 둘째가 더 느릴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도서지원을 받아 만나게 된 책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5살 꼬마아이의 언어실력이 남다른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아이의 엄마가 단어카드로 매일 트레이닝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 언어 수준이 아닌 고급어휘도 섞여 있었다.
아이들에겐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 저자는 아이에게 언어적 자극은 ‘놀이’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억지로 말을 가르치기보다 사심없이 놀아주며 다양한 낱말과 문장을 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익혀 나간다.
이 책에는 언어발달에 중요한 2~5세 아이들의 연령별 특징을 반영한 언어놀이 49가지가 담겨 있다.
준비물과 놀이법이 상세히 적혀있고 또한 언어적 문제점이 있는 케이스에 따른 조언도 따로 적고 있다.

나와 내 아이에게 맞을 것 같은 몇가지 놀이들을 찾아 함께 놀이해봤다.
사실 몇 가지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집에서 하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기 보다 일상놀이를 하는 것 같아 쉽고 즐겁다.
요즘 34개월 큰 아이를 보면 상황놀이를 통해 온갖 말을 배우고 있는데
그 속도와 늘어나는 어휘의 양이 어마무시하다.
인간의 능력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둘째는 첫째를 보고 빠르게 터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엄마가 놀아주는 시간이 첫째에 비해 현저히 줄었던 게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여러가지 놀이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

✔️ 현직 언어치료사가 제안하는 효과적인 언어발달놀이
✔️ 일상생활 속 활동을 놀이로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 일상 속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말투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 QR코드로 낱말카드 제공 (마트놀이단어카드 별책부록 제공)

✨ 아이의 언어가 트이려면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

“슬로우 미러클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길벗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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