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 질문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재용 옮김, 장시은 감수, 호메로스 원작 / 윌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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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씩 나는 원전을 읽고
아이들은 각자 나이에 맞게
청소년북이나 유아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생겼다.

이번 오디세이 책도 그 중 하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조차 아직 무서워하는 첫째는,
인간간의 갈등 자체를 유독 힘들어 한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갈등으로 시작되니,
하물며 신과 괴물이 나오는 <오디세이>
<그리스로마신화>같은 책은 아이에게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웬걸, 아직 용어가 낯설어 읽기 힘들 듯하여
용어 설명까지 해주며 내가 직접 매일 저녁 한 챕터씩
꼬박 열흘에 걸쳐 읽었던 <오디세이>

아이디 너무 좋아해 매일 저녁을 기다렸단 사실!
무서운 걸 그리 싫어하던 아이도 모험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했던가 보다.

무엇보다 엄마가 몇 달 전 읽었던 <오뒷세이아> 원전을 기억하고,
오디세이아, 오뒷세이아 왜 표기가 다르다고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엄마랑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보였다.

이렇게 성공적인 아이와 함께 독서하기!
아이가 많이 컸구나 새삼 또 느낀다.

원전은 이야기가 시간순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에게는 많이 어려울텐데,
이 책은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재배열해주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또렷하다.

무섭지도 얄팍하지도 않게 고전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온도의 책이었지 싶다♥

매일 밤, 마치 천일야화처럼 기다려지는 이야기☺️
역시 고전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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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 질문하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재용 옮김, 장시은 감수, 호메로스 원작 / 윌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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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씩 나는 원전을 읽고
아이들은 각자 나이에 맞게
청소년북이나 유아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생겼다.

이번 오디세이 책도 그 중 하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조차 아직 무서워하는 첫째는,
인간간의 갈등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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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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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보면 암몬, 모압, 에돔 등의 고대왕국부터
앗수르, 바빌론, 로마시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한다.
자연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은 궁금하게 된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투르크제국, 비잔티움제국, 오스만제국,
아랍의 봄 등의 역사이야기가 흥미롭고,

여행을 좋아하면 이집트 피라미드, 요르단 페트라쯤은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게 된다.

하지만 나와 같이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중동. 멀고도 먼 지방 이야기다.

중동하면 흔히 석유, 왕족, 전쟁, 위험 등의 키워드를 떠올린다.
중동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굳이? 왜? 라는 반응이 따라오기마련.

나는 첫째가 8개월일 무렵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한 달간 결혼2주년을
기념해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 옛날이여)

다들 위험한 나라에 아기를 데려간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2019년 정작 그 시절엔 이스라엘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강한 나라였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들 중 하나였다.
요르단은 살짝 달랐지만 여행금지지역만 가지 않으면 되었다.

지금 중동의 여러나라들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시점에서 돌아보면
그 때 다녀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새삼 느껴진다.
.

이 책, <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20대시절 튀르키예 여행과 아기와 이스라엘/요르단 여행을 떠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건 덤이었다.
일단, 무엇보다 중동역사의 기본서로 너무너무 재미있다.
웬만한 역사서를 좋아하지만, 생생한 사진들과, 고급종이
재미난 이야기들 덕분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중동을 40가지(40이란 수는 중동에서 중요히 여기는 수이다.)
주제로 엮어 종교와 역사뿐 아니라 음식, 여행, 사회분위기까지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은 없애고,
부담없이 중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를 통한 단순 사건의 중심도 아니고 삶과 문화를 담아낸 책이기에
사진과 함께 풀어낸 이야기가 참 생생하다.

중동의 무구한 인류의 첫 역사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종교로 인한 차별과
내전, 전쟁, 쿠데타, 하늘의 선물 석유로부터 얻은 부로 이들이 앞으로 뭘
할 수 있느냐까지. 이를테면 과한, 천문학으로의 발전을 내다볼 수 있는 점
등의 광범위하고 풍성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중동.
정말 궁금하고 더 알아가고픈 지역이 아닐 수가 없다.

직접 걸어봤던 튀르키예, 이스라엘, 요르단의 풍경이 책 속 이야기들과
겹치면서 중동은 더 알아가고픈 매력이 있고, 다시 걸어가보고픈 곳이라는걸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뉴스 속 중동, 카타르 항공이 생각나는 중동, 석유와 부강의 나라 두바이,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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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 알베르 카뮈 - 세상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된다 ㅣ 내면혁명 2
알베르 카뮈 지음 / 이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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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 milieu de l’hiver,
j’apprenais enfin qu’il y avait en moi un été invincible. »
— Albert Camus, Retour à Tipasa

까뮈의 <결혼•여름>에서 여름 中 티파사로 돌아오다
를 읽다,

“ 겨울 한가운데서,
나는 마침내 내 안에 보이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_녹색광선 <결혼•여름>

이 문장에서 아주 오래 머물렀다.
휘몰아치는 절망 가운데 보이지 않던
환희와 기쁨을 내 안에서 발견한 안도감.
내게도 빛이 있다는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 ⠀ ⠀⠀⠀⠀⠀⠀ ⠀⠀⠀⠀⠀ ⠀⠀
<내면혁명>이란 책에선
”무적의 여름“이라 했다.

찾아보니 김화영번역가 버전으론,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마침내
내 속에 억누를 길 없는 여름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다.

불어를 직역하면,
“겨울 한가운데서, 나는 마침내
내 안에 정복할 수 없는 여름이 있음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이고,

내게는
”무적의 여름“, “꺽이지 않는 여름”이라는
강인한 단어가 떠올랐다.

그 문장 앞에서 멈춘다.
겨울을 통과한 자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그런데 까뮈는 겨울을 인생 내내 통과하는 중이었다.
끝을 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포기를 뜻하지 않는다.
절망으로부터 맑아진 이성을 끌어올리고,
그 이성을 놓치 않은 채 계속 삶을 살아낸다.

그것이 까뮈가 부조리를 받아들인 후의 태도이다.
육체적 자살이나 철학적 자살로 도피하지 않고,
부조리를 직시한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것.
’무적의 여름‘을 온전히 만나는 일이다.
까뮈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무리에게 넘기지 말라고 한다.
고립이 무능과 모욕을 뜻할지라도, 무리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과 단 한 시간도 마주 앉지 못하는 자야말로
결함이 있고 실패한 자”라고.
까뮈는 말한다.

이 책은 결코 우리에게 위안을 주지는 않을거라 했다.
내 평생의 위안은 까뮈가 절반은 차지하는 데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내면혁명>을 읽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위안 없이도 견디는 법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까뮈인데,
어쩐지 이번엔 내가 까뮈 옆에 앉아 있어주고 싶었다.

무적의 여름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랜, 평생의 겨울을
속에 지니고 있어야 했는지.

노벨문학상을 타는 순간 학생시절 자신을 알아봐 준
스승에게 감사를 전했던 것처럼.
까뮈는 그저 자신을 알아봐줄 사람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을 당시에도 그랬지만,
그의 죽음 이후,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봐주고
그 누구보다 불멸하고 있는 지금.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에 위안이 되는 지.
알면 그가 웃을까.

그의 철학과는 반대될 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해봤다.

⠀ ⠀ ⠀⠀⠀⠀⠀⠀ ⠀⠀⠀⠀⠀ ⠀⠀
⠀ ⠀ ⠀⠀⠀⠀⠀⠀ ⠀⠀⠀⠀⠀ ⠀⠀
시지프는 오늘도 바위를 민다.
정상에 닿는 순간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진다.
세계는 그의 땀방울에 결코 보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밀어 올린다. 그것이 반항이다.
승리가 아니라, 계속하는 것.

⠀ ⠀ ⠀⠀⠀⠀⠀⠀ ⠀⠀⠀⠀⠀ ⠀⠀
승리가 뭔지 나도 모르겠다.
나도 그저 열심히 오늘을 살아본다.
⠀ ⠀ ⠀⠀⠀⠀⠀⠀ ⠀⠀⠀⠀⠀ ⠀⠀
@gbb_mom @motivebooks.official @_kkimhee
#르온서평단 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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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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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Tolstoy x August Renoir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단편 몇 편과 르누아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집도 아니고, 화집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다.
그러니까 톨스토이의 작품에 르누아르의 삽화를 넣은 것이 아니다.
⠀⠀⠀⠀⠀ ⠀⠀⠀⠀⠀ ⠀⠀
톨스토이의 단편 사이에 르누아르의 그림을 놓고,
그 사이로 두 사람의 사생아 이야기가 놓였다.

이 점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다.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작품,
이 둘을 한 권에 묶어버린 방식의 편집.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는 서로를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아니다.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각자의 세계에서 작품을 남겼다.


이 독특한 큐레이션의 책의 제목은,
<거장의 사생아들>이다.

거장들의 숨겨진 작품이나,
혹은 그들의 이름 아래 놓이지 못한 작품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정말 그들의 사생아들 이야기였다.

‘끝내 자신의 이름 안으로 들이지 않은 아이’라는
공통의 그늘 하나를 놓고 책이 쓰여졌다.

자, 다시 책의 제목으로 돌아가보면,
결국 책의 제목이 다시 은유적으로 보인다.
한 사람은 수없이 많은 문장을 남겼지만 한 아이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고,
한 사람은 수없이 많은 얼굴을 그렸지만 한 아이의 얼굴은 남기지 않았다.

기록되지 않은 아이와 그려지지 않은 아이.
어쩌면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거장이 세상에 남긴 것보다
그들이 자신의 세계 밖에 남겨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품 → 삶 → 작품.
그림 → 삶 → 다시 그림.

작품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계속 수정된다.

이 책에는 르누아르의 유화가 무려 62점이나 들어 있다.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따뜻한 르누아르의 예쁜 그림이라는 감상에서
그가 평생 수많은 사람을 그렸음에도 사생아로 알려진 딸 잔의 얼굴은
작품에서 찾을 수 없다는 사실까지 알고 나면,
그림을 보는 감각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반대로 평생 자신의 욕망과 모순을 들여다보고 기록했던 톨스토이에게서는
그토록 많이 기록한 사람이 무엇을 기록하지 않았는가를 보게 된다.

그리고 두 사생아가 우연히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는
<1934>로 수렴되는 편집방식.
하나의 서사를 의식해 재배열한 독특한 큐레이션이
신선하고 너무 좋았다.

작품과 작품,
특히나 소설과 그림이라는 작품에
그 ‘사이’의 틈을 파고든 새로운 접근 방식이
작품을 읽어내는 독자에게 익숙한 작품을 낯설고
독특하게 재해석하고 다시 읽어내는 새로운 시선을 건네주어
이미 완성된 감상에서 전에 없던 서사를 길어올려준다.

작품의 틈을 파고든 이 방식이 너무 맘에 들어 기존에 이미
몇 권 더 나온 작품들이 있다기에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시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로 돌아와보자면,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던 자신의 과오를
평생 글 속에서 되풀이해 들여다본 톨스토이.

수많은 사랑을 화폭에 담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예술 안에 담지 않은 사랑이 있던 르누아르.

말하지 않았지만 썼던 톨스토이.
사랑해야 할 대상을 그리지 않았던 르누아르.

작품 사이의 이 틈이
가장과 사생아라는 단어의 간극처럼
슬프게 다가온다.

거장들의 삶에서 만난 작품이 말하지 않은
그 여백, 간극이 그들의 작품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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