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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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단편을 묶은 줌파 라히리의 소설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질병 통역사와 표제작인 축복받은 집. 빨간 책방에서는 다른 단편을 최고로 꼽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축복받은 집을 첫 번째로 꼽고싶다.



축복받은 집은 줌파 라히리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듯이 인도인 이민자 중에서도 신혼부부의 이야기이다. 아내인 트윙클은 자신들의 종교와 무관하게 이전 집주인이 남긴 성모상 같은 성물들을 버리지 않고 수집하기 시작한다. 남편의 거리낌이 느껴짐에도 너무나도 해맑게 보물찾기에 나서는 트윙클과 결국 그런 아내를 이길 수 없는 남편.

남편의 '어쩌지 못하는' 심정이 너무 잘 느껴져서 이 책을 읽은 지 꽤 오래 지났음에도 사건의 바깥에서 관찰자로 느끼는 불안감이라고 하기엔 무겁지만 어쨌든 조마조마했던 심정이 생생하다.    

트윙클은 눈치가 없는 여자인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남편을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런 아내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 때문인걸까?


그런게 그 남편의 사랑하는 방식이라면 나는 트윙클이 불행할 것 같았다.

이 이야기 속 남편은 스스로를 강자의 입장에 놓고 약자인 트윙클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동등한 위치가 아닌 측은지심 또는 베푸는 사랑처럼 느껴졌다. 



동등한 위치에서의 상호 배려가 아닌 강자의 약자에 대한 배려.

드러낸 인종차별을 당하지는 않지만 서구 사회에서 이민자의 위치도 그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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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김중혁 작가의 소설은 끝까지 읽은 게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단편을 제외하면)그리고 그 이유에는 김중혁 작가 본인도 이야기하는 'sexuality'가 모자라다는 것이 어느정도 차지한 것도 같다.

왜냐면 소설은 연애소설이 제맛이니까- 

에세이는 참으로 맛있게 읽었는데 뭔가 '본격 연애소설'이라고 홍보하는 느낌에 이번 단편집은 꼭 읽고싶었다. 알라딘에 분리배송 되는거 맞냐고 생전 잘 하지않는 1:1 문의도 해가며 손꼽아 이 책을 기다렸다. 


역시 표지 평론가에 걸맞는 디자인.

나는 블록이 좋다. 레고도 좋고 플레이모빌도 좋다. 그리고 가스파드의 전자오락 수호대 같은 그런 그림도 좋다. 

 

하지만 띠지에 '첫 연애소설집'은 없는 편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무려 첫 연애소설집인데 사진속의 김중혁 작가는 아들 둘은 있을 것 같은 중년의 삼촌이니까 ㅋㅋㅋ (나는 예전부터 김중혁 작가가 우리 삼촌 같다고 느꼈다. 어릴 때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삼촌이 만화를 그려주거나 삼촌이 그려놓은 만화들을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아마 그런 추억 때문인걸까?)

자기 전 침대에 엎드려서 이번 단편집의 첫번째 작인 <상황과 비율>을 읽었다. 김중혁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섹슈얼리티가 없다는 말에 발끈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본격 연애소설'. 

그럼에도 웃음기 없이 단호하게 포르노 영화 촬영장에서 1:1:2 와 같은 비율을 이야기하는 주인공 남자. 나는 이 단편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포르노 배우인 여주인공 송미에게 송미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각종 순위와 통계치와 비율로 송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감독이 남자 주인공이라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되는걸까? 

아니다. 그냥 생각은 깊이 하고싶지 않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소설 속 세계를 잠시만 엿보고 다시 내 세계에서 잠들고 싶다. 


다음 단편도 기대가 된다. 

오늘은 금요일

잠들기 직전까지 책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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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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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묵직한 내용을 원하고 책을 골랐는데, 다 읽고나니 임경선의 '월요일의 그녀에게'를 기대하던 마음이 나왔다. 학생 시절에는 헛헛한 마음을 여행기로 달래곤 했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나보다 선배 직장인들이 쓴 이런 글들에 위로를 받는다. 임경선 작가의 책과 비교하자면 둘 다 술술 읽히고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진심이 와닿지만, 임경선 작가는 더이상 '현직'에 있지 않고, 김민철 카피라이터는 아직도 현직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요일의 기록>에 더 마음이 간다.

 

이 책을 읽은 시간과 장소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월요일의 그녀에게>는 퇴근 후 부랴부랴 대학원 수업을 가는 길에(바로 가도 지각을 겨우 면할까 말까인데 그 날은 어쩐지 서점에 들러 이 책을 샀었다) 이 책을 사들고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서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이렇게 적고보니 이 책도 꽤나 인상적인 구매였구나-) <모든 요일의 기록>은 출장가는 기차 안에서, 그리고 업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될 것을, 태어나서 처음 가 본 도시에 다행히도 익숙한 스타벅스에서 한숨에 끝까지 읽었다. 얼마만에 남편 없이, 쫓기는 업무 없이 가져보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던가.

 

글에서 저자가 자신의 카피라이터 경력이나 그 외 자신이 가진 것들로 조금이라도 우쭐댄다는 기미가 보였다면 아마 이 책 역시 회사 도서관으로 기증해버렸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없었다. 그냥 자신이 지나간 길을 담백하게 되돌아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민철 카피라이터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는 서른살의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물론 구원받은 듯한 극적 안도감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을걸?' 수준의 대답을 들은 느낌.

 

책장이 다 넘어가도록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자의 기록은 지금도 계속되겠지만 언젠가 다시 엿보고 싶은 모든 요일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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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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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받자마자 그 주말에 다 읽었건만 이제서야 올리는 게으른 리뷰-

그렇다. 나는 이 책을 받자마자 그 주말에 다 읽어버린 것이다!
끝없는 회사 업무에 새집으로 이사 준비까지 하는 그 와중에ㅋㅋㅋ
(그래서 아직도 이사는 끝나지 않았고 청소도 다 안끝났는데 오늘 집에는 새침대가 들어온다......... 나는 무얼하는 사람인가)

내 독서 인생에서 셜록 홈즈는 뭔가 '늘 그 자리에 있는' 느낌.
조미료 없이 뭔가 밑반찬인 그런 느낌.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대학생 시절까지도 학급문고나 도서관을 가면 부담없이 읽고 또 읽었던 이야기 들이라 그런걸까?
물론, 이건 영드 <셜록>이 나오기 전까지의 셜록 홈즈의 위치였다.
드라마로 21세기의 셜록을 만난 이후 나의 오덕력이 파워업 레벨업을 한 그런 느낌?

독자가 이미 좋든 나쁘든 어떠한 편견을 가진 상태에서 코난도일경의 셜록 홈즈가 아닌 '새로운' 작가의 셜록 홈즈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네가 감히 셜록홈즈를 써?' 라는 마음과
'오오 셜록홈즈가 나온다니!!!!' 하는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마음 ㅋㅋㅋ 

읽고난 후에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앤터니 호로비츠가 쓴 두 번째 셜록홈즈.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작가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쓰게된다면 더 이상 마케팅에 코난 도일 재단이 인정한 유일한 작가라는 수식어는 빼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인정받을 것 같으니까-

오래된 시리즈물 중 명맥을 이어가는 007 시리즈를 생각해 볼 때, 최근에 나왔던 <스카이 폴> 이후에 새롭게 21세기의 007 시대가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셜록 홈즈 시리즈 역시도 이제는 앤터니 호로비츠라는 작가가 얼마나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 스타일에 충실했나- 하는 점은 전작을 비롯한 이번 작품으로 충분히 증명되었으므로 기존의 셜록 홈즈의 바탕 위에 자신만의 변주곡을 연주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것이 나의 개인적인 기대.
그러나 이것도 쉽진 않을터이다. 드라마에서 이미 21세기의 셜록은 너무나도 잘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하긴, 내가 했던 예상과 추리는 아예 처음부터 다 틀려서 ㅋㅋㅋㅋ 
마지막에 약간 배신감(?) 같은것 마저 느껴졌었는데, 나는 역시 아무리 오랫동안 추리소설을 탐독해도 왓슨이 셜록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일까 ㅋㅋㅋ

어쨌든, 앞으로도 시리즈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비평도 찬사도 시리즈가 계속되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 ;)



- 황금가지 200인의 서평단 중 1인 리뷰어 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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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83호 - 2015.여름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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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모르는 편혜영, 윤대녕 작가의 매력은 무엇인가?
팍팍한 현실을 노래하는 시는 일개미 직장인에게 한숨과 동굴만 가져다 줄 뿐-
그와중에 읽은 윤성희 작가의 단편은 가족에 대한 나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을 주어 자꾸만 생각나게 한다. 이런게 단편의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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