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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소설가들이 꾸리는 격월로 출간되는 소설잡지.
Axt는 도끼라는 뜻으로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이번 창간호에는 소설가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이 편집위원을 맡았다.
사실 백가흠 작가는 이름이 특이해서, 배수아 작가는 페르난두 페소아를 번역한 사람이라고만 알고있고 정용준 작가는 이번에 처음 만난 작가.
책을 먼저 주문해서 훑어보고 인터넷에 이 잡지에 대해 찾아보았다.
사실 검색해서도 한참을 헷갈렸던 것은 편집장 백다흠과 소설가 백가흠의 동시 등장이었다.
처음엔 기사에 오타가 난 건가 한참을 헤맸었지-
똑똑하신 분들은 다들 잘 아셨겠지만 나는 이 책을 펼쳤을 때, 목차가 어려웠다.
그래서 찾아보았지-
인터넷 서점들은 참으로 친절하다.
이 잡지는 소설가, 번역가, 시인의 소설 리뷰와 장편소설 3편, 단편소설 5편이 실려있다.
사실 나는 단편소설부터 읽고싶었는데 어디서부터가 소설인지 못찾아서 박솔뫼 소설가의 리뷰를 읽다가 어젯밤 잠들었었다.
내가 이 잡지를 산 이유는 2900원의 가격이 아니라 표지에 있던 천명관 작가 때문이다.
사실 문학을 오락이나 취미로 좋아하는 '소비자'입장의 나에게 계간지들이 올해들어 부쩍 읽기가 어려워 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Axt 역시 별 다를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덜 진지하더라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싶다. 한 번 펴면 멈출 수 없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열광했던 시리즈들은 다 '장르소설'로 분류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장르소설 작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뭔가 주류가 아닌 것 같은 작가가 정유정, 구병모 작가 정도?
하여간 지난 겨울호였나, 문학동네 계간지에서 단편 <퇴근>을 읽고는 작가의 장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음에도 책을 사놓고 아직 읽지는 못했구나.
참 읽어야 할, 읽고싶은 책의 줄이 점점 늘어난다. 매달 새 책을 사지만 내가 죽기 전에 이 책들을 다 읽고 죽을 수 있을까 싶다.
다른 매체에 실린 천명관 작가와의 인터뷰들을 먼저 읽고 이 책에 실린 인터뷰를 읽었다. 잡지가 나온 시기와 신경숙 표절사건이 맞물려 내가 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내 갈길 가련다- 하는 작가들이 많아야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책도 다양해 지는 것 아니겠나.
이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열심히 읽는 것이 독자가 할 일이 아니겠나 싶은 생각을 했다.
문학은 어째서 우리를 내려놓지 못할까? 한없는 바닷가 한없는 바닷가 이제 니가 사랑하는 여름이고 여름 속에서 잠 속에서 꿈속에서 계속 백 행을 쓰자 그것만이 몹시와 너무의 세계를 견디게 해줄 수 있다. 계속 견디게 해다오. 고맙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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