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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서해는 조용하지 않았다
배형준 지음 / 드러커마인드 / 2026년 10월
평점 :

『그 해, 서해는 조용하지 않았다』
배형준 님의 『그 해, 서해는 조용하지 않았다』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었던 2010년 서해의 그 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시간을 견뎌낸 한 수병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거창한 영웅담이 아닌, 우리와 다를 바 없던 스물한 살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스물한 살 청년 배형준...
해군에 입대한 그가 배치받은 곳은 서해 최전방을 지키는 제2함대사령부 208조기경보전대였어요.
전대장 소속차 운전병이 된 그의 바람은 그저 무탈하고 평범한 군 생활이었어요.
선임 눈치도 보고, 동기들과 걸그룹 이야기를 나누고, 휴가와 전역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일상 말이죠.
하지만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 피격 사건이 터지며 모든 것이 달라져요.
지휘관을 수행하며 사령부, 임시 브리핑장, 유가족 숙소, 의무대 임시 안치소까지 비극의 현장 한가운데를 오가게 된 수병...
뉴스 화면 너머에는 담기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과 말보다 깊은 침묵을 온몸으로 겪어내요.
그리고 불과 8개월 뒤, 연평도 포격전이 다시 터지게 돼요.
20대 초반의 짧은 복무 기간 동안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사건 두 개를 연속으로 겪으며, 저자는 현장을 지키던 장병들과 눈물로 기다리던 이들의 모습을 가슴 깊이 기록해 나가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을 쳤던 건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었어요.
역사책이나 뉴스에는 ‘2010년 3월 26일’, ‘46용사’처럼 날짜와 숫자로 기억되지만, 그 현장에 있었던 스물두 살 수병의 기억 속에는 누군가의 슬픈 표정, 묵묵한 기다림,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전우를 향한 긴 침묵으로 남아 있더라고요.
점호 전 생활관에 흐르던 노래, 새벽 출장길에 먹던 뜨끈한 국밥 한 그릇 같은 소소한 일상들이 갑작스러운 비극과 대비되어 더 먹먹하게 다가왔어요.
거대한 이념이나 정치적 해석을 떠나,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친구였던 청춘들이 그 시절을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묵직해져요.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오늘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 감사한 책이었답니다.
‘역사는 날짜와 숫자를 남기지만, 그날을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은 조각난 장면과 누군가의 표정으로 남아있다!’
단순한 군대 이야기나 정치적 담론이 아닌, ‘사람의 온기’로 그날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잊고 지냈던 그해 서해의 청춘들을 기억하며 책장을 넘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르온서평단 @gbb_mom 모집을 통해 행복우물 @happypress_publishi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