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
김현주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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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

 

요즘 우리는 참 ‘효율적인’ 사랑과 관계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지 않나요?

좋아하는 마음은 상처받기 전에 미리 접어두고, 서운한 감정은 괜히 별일 아닌 척 삼켜버리곤 하죠.

마음에도 ‘효율’이 있다고 믿으며, 손해 보지 않는 감정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배우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문득 돌아보면, 우리 삶을 정말로 지탱해 준 순간들은 참 이상하게도 계산이 철저했던 기억들이 아니었어요.

이유도 모른 채 푹 빠져들던 사랑,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지언정 포기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던 태도, 그리고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바라보던 쓸쓸하고도 뜨거웠던 시간들...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결코 ‘계산되지 않는 마음들’이 아니었을까요?

김현주 님의 『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은 마음을 아끼라고 말하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끝내 마음을 다해 부딪혀 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랍니다.

 

이 책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마음과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담은 여섯 편의 단편 소설집이에요.

책 속에는 참 다양한 ‘마음의 모양’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죠.

 

이별을 통보받은 밤의 사람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부여잡는 밤의 기록

 

로마의 여름을 지난 사람

꿈결 같은 한여름 밤의 낭만을 뒤로하고, 다시 묵묵히 일상으로 돌아와 여운을 앓는 사람

 

결핍이 사라진 세계의 사람

모든 것이 부족함 없는 세상이지만, 역으로 ‘내가 무엇을 그리워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허전함을 마주한 이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

‘왜 여전히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창작과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의 내면

 

여섯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세련되거나 완벽하지 않아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허전함 앞에서 엉성하고 왈칵 눈물부터 쏟아내는 허둥지둥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면서도 깊은 온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요즘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매체나 자기계발서들은 늘 ‘상처받지 않는 법’, ‘손해 보지 않는 감정의 거리 두기’, ‘나를 먼저 지키는 상처 제로의 관계’만을 강요하곤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누군가에게 온 마음을 다 내어주는 일 자체가 왠지 어리석거나 미련해 보이고, 심지어 부끄럽게까지 여겨지곤 했죠.

‘사랑에도 가성비가 필요하다’는 정서가 팽배한 시대니까요.

 

하지만 저자는 소설 속 인물들의 서투르고 허둥대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건네는 듯했어요.

‘조금 촌스럽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 부딪혀 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며 겪는 고통이나 떠난 이의 빈자리를 매만지며 슬퍼하는 시간들은 분명 ‘손해’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 계산할 수 없는 울퉁불퉁한 감정의 터널을 직면하고 통과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인 깊이와 온기’가 있어요.

마음을 완전히 내던져 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에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자기 삶의 빈자리조차 따뜻하게 품어낼 수 있으니까요.

 

소설 속 주인공들은 이별 앞에서 무너지고, 사라진 결핍 앞에서 방황하지만, 결코 다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닫아걸지 않아요.

그들이 허둥지둥 대면서도 끝내 다해 보려는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개인주의’라는 차가운 방패 뒤에 숨어 감정을 아끼기에 바빴던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책장을 덮으며 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나는 요즘 혹시 상처받는 게 두려워 너무 마음을 아끼며 살고 있진 않나? 효율과 가성비를 따지느라, 내 삶에 흘러들어올 수도 있었던 진짜 소중하고 뜨거운 감정들을 먼저 차단해 버린 건 아닐까?’...

스스로 ‘쿨한 개인주의자’라 자처하며 감정을 단속해 온 이들에게, 이 책은 내 안의 여리고 뜨거운 감정의 결을 다시 틔워주는 참 다정하고도 고마운 문장이 되어줄 거예요.

 

마음을 아끼라는 세상의 조언 속에서도, 여전히 누군가를 향해 온 마음을 다해 휘청거려 본 적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조용히 건네고 싶어요.

『개인주의완 별개의 사랑들』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온기가 되었기를 바라요.

 

😍 르온서평단 @gbb_mom 모집을 통해 행복우물 @happypress_publishi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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