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작별 -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남유림 지음 / 도서출판 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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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작별』

 

소개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고 깊은 여운이 남았던 작품인데요.

남유림 님의 『단정한 작별』은 슬픔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통과하며 오히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책이에요.

 

‘2023년 7월 6일 오전 8시, 한 여자가 딸의 영정 사진 앞에 앉아 있다!’

열아홉 번의 수술을 견디다 10년 7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딸...

아이의 처음과 끝을 모두 지켜본 저자는 끝내 울지 못했어요.

이 책은 희귀질환을 가진 아이의 보호자로 살아온 시간을 담담하면서도 치밀하게 해부해 낸 기록이에요.

 

죽음을 동경했던 불안했던 20대, 아이를 살리기로 결단했던 단호한 순간, 장애와 돌봄이 일상이 되어버린 고단한 삶, 아이를 보낸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하는 ‘살아가기’...

책은 이 모든 과정을 미화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마주한 삶의 가장 날것인 자리에서 정면으로 적어 내려가요.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부모의 이야기라고 하면, 보통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슬픔의 토로를 먼저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단정한 작별』은 슬픔을 소모적으로 전시하지 않아요.

차분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마주할 뿐이에요.

 

특히 작가가 과거 ‘죽음을 갈망했던 시간’을 스스로 해체하는 지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무섭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죽음을 꿈꿨던 날들...

그 자조를 지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기로 결심했던 단호함...

 

사랑받은 기억이 부족했던 어리숙한 한 사람이, 아픈 아이를 온몸으로 돌보며 비로소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은 가슴 아프면서도 눈물겹게 뭉클하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한 상실의 기록이 아니에요.

상실이라는 폭풍을 온몸으로 통과해 낸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삶 쪽으로 몸을 돌이키는지 보여주는 눈부신 성찰의 기록이었어요.

 

‘상실을 겪은 이에게는 조용한 연대를, 일상에 지친 이에게는 삶을 다시 살아낼 단단한 힘을 건네는 책!’

이 책은 누군가의 비극을 소비하기 위한 책이 결코 아니에요.

삶과 죽음, 그리고 돌봄이라는 무거운 무게를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낸 한 사람의 고백이자 선언이에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왜 남겨진 우리가 다시 살아가야 하는지 조용히 깨닫게 된답니다.

마음이 휘청일 때, 묵직한 단단함을 전해줄 책으로 일독을 권해요.

 

😍 장미꽃향기서평단 @bagseonju534 모집을 통해 독출판사 @dokkpres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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