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 - 완벽한 부모보다 단단한 부모를 꿈꾸는 당신에게
정지숙.김병주 지음 / 나무와바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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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

 

정지숙, 김병주 님의 『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는 육아의 현실적인 고민과 깊이 있는 교육학적 통찰이 너무나 아름답게 어우러진 책이에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질문이 피어오르곤 하죠.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지만 늘 서툴고 불안한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줘요.

 

이 책은 아동학을 전공하고 두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 정지숙 저자의 생생한 육아 기록과, 평생교육학을 연구해 온 김병주 교수의 학문적 인사이트가 나란히 놓여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저자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독일과 캐나다라는 타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와 박사학위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겪었던 43개의 소소하고도 밀도 높은 이야기를 6부에 걸쳐 풀어내요.

 

그리고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김병주 교수의 ‘교육학자의 인사이트’가 더해지는데요.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 메리 에인스워스의 ‘안전 기지’, 도널드 위니콧의 ‘충분히 좋은 부모’, 마가렛 말러의 ‘분리개별화’...

엄마의 직관적인 사랑과 육아 경험이 사실은 어떤 교육학적 이론과 맞닿아 있었는지를 다정하게 되짚어줘요.

저자들의 표현대로 ‘육아 에세이도, 교육 이론서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새로운 이야기’예요.

 

이 책은 두 영역 사이의 경계를 너무나 부드럽고 매끄럽게 연결해 줘요.

책 속 저자의 43가지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마치 친한 선배 부모의 육아 일기를 몰래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어요.

낯선 타국 생활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불안함,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 울고 웃었던 순간들, 그리고 부모로서 가졌던 솔직한 고민들에 깊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맞아, 나도 아이 키우면서 저런 감정 느꼈었는데!’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따뜻한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이어지는 김병주 교수의 ‘교육학자의 인사이트’를 읽다 보면 완벽하게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그동안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아이의 떼쓰기를 받아주고, 때로는 흔들리며 건넸던 서툰 사랑들이 사실은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이나 메리 에인스워스의 ‘안전 기지’ 개념처럼 학문적으로도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 있는 행동이었는지를 명쾌하게 확인시켜 주거든요.

직관적이고 본능적이었던 육아 행위에 단단한 학문적 의미와 확신을 더해주는 순간이었어요.

 

특히 제 마음을 가장 깊게 울렸던 건 도널드 위니콧의 ‘충분히 좋은 부모(Good enough parent)’라는 메시지였어요.

우리는 매일 밤 ‘오늘 아이한테 괜히 화냈나?’, ‘내가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해 불안해하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스스로를 쥐어짜기보다는, 그저 아이 곁에서 든든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줘요.

 

‘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는 제목처럼, 육아는 단순히 부모가 아이를 ‘일방적으로 키워내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의 키가 자라고 생각이 자라는 그 시간 동안, 사실은 부모인 나 자신도 훨씬 더 깊고 넓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던 거죠.

 

아이를 키우며 지치고 서툴렀던 지난날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다정한 위로와 확신을 건네받은 것 같아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하고 따뜻해졌답니다.

 

아이를 키우는 길 위에서 지치거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옆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지금 아주 잘해내고 있어요’ 하고 말해주는 이정표 같은 책이에요.

『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를 들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 장미꽃향기서평단 @bagseonju534 모집을 통해 나무와바다 @tree_ocean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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