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 삶의 장면마다 발견하는 순우리말 목록
신효원 지음 / 생각지도 / 2025년 10월
평점 :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요즘 인터넷이나 SNS를 보다 보면 빠르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줄임말이나 신조어, 외래어를 정말 자주 접하게 되죠.
가끔은 메마른 단어들 사이에서 ‘내 마음과 감정을 더 깊고 다정하게 담아낼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신효원 님의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은 바로 순우리말이 건네는 다정한 안부 같은 책이에요.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에 예쁜 단어가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 들어서 함께 느끼고 싶더라고요.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은 사전이나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단어와 뜻을 나열한 책이 아니에요.
21년 차 한국어 교육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효원 저자가 삶 속에서 피어난 감각과 감정을 28개 주제어로 나누고, 그 안에 750여 개의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보석처럼 담아낸 다정한 에세이랍니다.
이 책의 매력은 구성에 있어요.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감정을 어루만지는지 따스한 글로 먼저 풀어낸 다음, 관련 순우리말을 차분하게 들려주거든요.
강원국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한 편의 글을 응축한 시화전’ 같기도 하고, 마치 숲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우리말의 결을 느끼는 기분이 들어요.
꽃멀미, 구뜰하다, 마음자리, 그느르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고, 알고 나면 꼭 내 삶에서 써보고 싶어지는 다정한 단어들이 가득하답니다.
요즘 어휘력이나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우리도 모르게 단어를 억지로 암기하거나 시험 공부하듯 접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단어는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서 머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 등장하는 ‘꽃멀미(꽃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진한 향기에 취하여 일어나는 어지러운 증세)’, ‘그느르다(돌보고 보살펴 주다)’ 같은 단어들을 입안에서 조용히 읊조려 보았는데요.
단순한 낱말 하나가 팍팍했던 제 마음에 몽글몽글한 감정의 싹을 피워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고운 정서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어 만져보는 듯했어요.
특히 이금희 아나운서님이 이 책을 두고 ‘인간의 영역인 사색과 상상을 엿볼 수 있는, AI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추천하셨는데, 정말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에 사람만이 담아낼 수 있는 깊은 사색과 따뜻한 체온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어요.
빠른 속도와 효율만 강조되는 세상 속에서, 이렇게 단어 하나에 담긴 정서와 풍경을 가만히 음미하는 시간 자체가 저에겐 큰 위로이자 휴식이었답니다.
잠깐 반짝이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유행어나 줄임말 대신,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순우리말을 마음에 품다 보니 제 언어 습관은 물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한층 더 다정하고 품위 있게 변하는 것 같아요.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책을 펼쳐 들고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과 아름다운 문장을 노트에 꾹꾹 눌러쓰며 필사해 보시길 꼭 추천해 드려요.
찰나의 필사 시간이 지친 하루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단단한 문장 처방전이 되어줄 거예요.
단어 하나가 바뀌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의 결도 달라진다고 하죠.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과 함께 나를 다정하게 감싸주는 순우리말 하나 가슴에 품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르온서평단 @gbb_mom @_kkimhee 모집을 통해 생각지도 @thmap_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