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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 흔들리는 시간을 지혜롭게 건너는 마음의 철학
나디 미리안 지음, 김지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10월
평점 :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이별이나 상실, 질병이나 실패 같은 인생의 큰 파도를 마주할 때가 있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 마음이 휘청거리고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말이에요.
나디 미리안의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은 분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위로가 되어줄 책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빠르게 이겨내세요!’ 같은 뻔한 조언을 건네지 않아요.
대신 쇼펜하우어, 알베르 카뮈, 카를 융, 스토아학파 등 시대를 뛰어넘는 철학자와 심리학자, 그리고 불교의 지혜와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흔들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 차분히 질문을 던져요.
회복에는 정해진 속도도, 정답도 없다
책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은 ‘무조건 강해지는 능력’이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상처받지 않듯, 일어서는 방식도 저마다 달라야 한다는 거죠.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
슬플 때는 충분히 슬퍼하고, 흔들릴 때는 자신의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구분하며 다시 삶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처럼 삶의 무거운 돌을 다시 밀어 올리는 순간에도, 고통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하도록 다정하게 길을 밝혀준답니다.
우리는 보통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시련이 와도 오뚝이처럼 툭툭 털고 금세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강철 멘탈’을 가진 사람을 떠올리곤 하잖아요.
저 역시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나 예기치 못한 슬픔을 맞닥뜨렸을 때, 내 안의 솔직한 감정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남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왜 나만 이렇게 약할까?’, ‘빠르게 훌훌 털어버려야 성숙한 사람이지’라며 스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슬퍼할 시간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는 내내, 그동안 긴장해 있던 마음 한구석이 스르르 녹아내리면서 가슴 묵직한 안도감이 밀려왔어요.
저자는 우리에게 억지로 강해질 필요도, 남들의 속도에 맞춰 급하게 일어설 필요도 없다고 부드럽게 위로해 준답니다.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라는 존재를 잃지 않는 힘이다!’
이 문장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회복이라는 건 슬픔을 없애거나 고통을 참아내는 ‘극복’의 과정이 아니라,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면서도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허용’의 과정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어요.
슬플 때는 마음껏 슬퍼하고, 흔들릴 때는 흔들리는 나를 인정해 주는 것 자체가 이미 아주 훌륭한 회복의 시작이었던 셈이죠.
또한 스토아학파의 가르침처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얼마나 삶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지 깊이 체감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나 타인의 마음, 갑작스레 찾아온 불운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통제 밖의 영역’이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것인가는 온전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파도를 통째로 없애거나 멈출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 책은 그 파도에 삼켜지지 않고,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나만의 속도로 유유히 헤엄쳐 건너가는 법을 가르쳐 줘요.
책장을 덮고 난 뒤, 마치 마음속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닻 하나를 내려놓은 듯 마음이 한결 평온하고 단단해졌답니다.
‘삶의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그 위에서 나를 잃지 않고 건너가는 지혜를 주는 책!’
혹시 지금 인생의 작은 흔들림 속에 서 계시다면, 『단단히,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을 천천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마음속에 단단한 뿌리 하나가 내려앉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북로망스 @_book_romance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