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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 인생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회복력 수업
루시 혼 지음, 이은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루시 혼의 『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는 마음이 지치고 무거운 날, 조용히 곁에 두고 읽기만 해도 깊은 위로가 되는 책이에요.
이 책은 단순히 이론만을 이야기하는 심리학 서적이 아니에요.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연구하던 학자였지만, 어느 날 12살 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는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하게 돼요.
학자로서의 지식과 당사자로서의 가슴 아픈 경험이 더해져 쓰인 책이기에 매 문장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데요.
저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1만 3,600건의 데이터와 94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사별, 이혼, 실직, 질병, 유산 등 인생의 큰 상실을 겪은 사람들의 감정을 다각도로 분석해요.
애도는 단계를 따르지 않는다
흔히 슬픔에도 단계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 애도는 ‘상실에 대처하는 일’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과정이에요.
불쑥 찾아오는 슬픔, ‘애도 기습’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절망감에 자책할 필요가 없어요.
평범한 마법의 힘
회복탄력성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에요.
산책하기, 따뜻한 밥 먹기, 익숙한 일상 지키기 같은 ‘평범한 마법’이 우리를 지탱해 줘요.
인생을 살다 보면 ‘이제는 이전의 삶으로 절대로 돌아갈 수 없겠구나’ 하고 절망하게 되는 순간이 불쑥 찾아오곤 해요.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야’, ‘곧 괜찮아질 거야’, ‘털어내고 힘내야지’ 같은 위로를 건네곤 하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절망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 그런 당위적인 위로는 가슴에 와닿기보다 오히려 깊은 외로움과 압박감으로 돌아오곤 해요.
‘왜 나는 남들처럼 금방 털어내지 못할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 책이 제 마음을 유독 깊게 울렸던 이유는,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슬픔을 급하게 털어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진심으로 다독여주었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애도를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5단계’ 같은 공식으로 설명하지 않아요.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불쑥 눈물이 터지고 슬픔이 차오르는 ‘애도 기습’을 당했을 때,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신이 퇴보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요.
상실에 대처하며 아파하는 시간과 일상으로 돌아와 나를 돌보는 시간 사이를 오르내리는 혼란 자체가 지극히 정상적인 회복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마음에 정말 큰 안도감이 들었어요.
특히 가장 오랜 잔상이 남았던 메시지는 ‘슬픔을 삶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품은 채로 나의 삶의 공간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라는 대목이었어요.
우리는 흔히 회복을 ‘슬픔이 0이 되는 상태’라고 착각하지만, 참된 회복은 슬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담아낼 수 있을 만큼 내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거창한 깨달음이나 극적인 계기를 찾으라 강요하지 않는 점도 참 다정했어요.
엉망이 된 하루 속에서도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 먹는 것,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것, 10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는 것...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내 영혼이 무너지지 않게 받쳐주는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자 ‘평범한 마법’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어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무작정 빛을 향해 달리라고 부추기는 대신, ‘지금 서 있는 그곳에서 촛불 하나를 켜고 차분히 자신을 돌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손길 같은 책이었답니다.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버거운 날, 내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줄 진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정말 큰 울림을 줄 것이라 확신해요.
책 제목처럼 <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라는 말은, 슬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닐지도 몰라요.
슬픔의 한복판에서도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 안에 다시 일어설 힘이 있다는 신호겠죠.
지금 혹시 마음속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계시다면, 『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를 통해 다정한 등불 하나를 마음에 품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웅진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