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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금지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9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요절 금지』
김선미 님의 『요절 금지』는 겉으로는 너무나 평범하고 성실하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무너져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소년과 청춘들을 위한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강렬한 이 책은 요즘 많은 이들이 겪고 있다는 ‘고기능성 우울증’을 십대들의 눈높이와 언어로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주인공 열일곱 살 박지연은 학교에서 성실하고 예의 바른, 누가 봐도 완벽한 ‘모범생’이에요.
하지만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달리 지연이의 내면은 외로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어요.
친구 무리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외로움, 외모와 성적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검열, 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진짜 모습을 숨겨야 한다는 압박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을 지연이는 익명의 블로그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 비로소 솔직하게 쏟아내기 시작해요.
흔히 말하는 ‘고기능성 우울증’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사랑, 우정, 가족과의 관계까지 크게 흔들리며 위기를 맞이한 지연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연이는 상담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워가요.
그리고 마침내 지연이는 블로그의 이름을 바꾸게 돼요.
‘요절 희망자의 기록’에서 ‘요절 금지’로...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행복해지는 건 아니지만, 버텨내고 오늘 하루를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하는 지연이의 단단한 회복이 시작돼요.
우리는 보통 크게 울고 불며 티를 내야만 ‘아픈 아이’라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진짜 깊은 상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과 미소 뒤에 숨어있을 때가 많다는 걸 이 책은 묵직하게 짚어줘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소설이 판타지처럼 모든 문제가 싹 해결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엔딩을 내놓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연이의 삶은 여전히 막막하고 고민거리로 가득하지만, 스스로 ‘요절 금지’라는 선을 그어내는 순간 큰 감동이 밀려왔답니다.
‘완벽하게 행복해질 필요는 없어. 일단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어!’
책이 나에게 가만히 건네는 이 다정한 위로 덕분에 책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이 오랫동안 따스해졌어요.
마음이 조금은 지쳐있는 날, 『요절 금지』를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요절 금지’, 그리고 ‘오늘을 살아갈 응원’을 건네봐요.
😍 르온서평단 @gbb_mom 모집을 통해 다산책방 @dasanchaekba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