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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평점 :

『몽환의 아이』
치넨 미키토의 『몽환의 아이』는 오랜만에 마음이 진하게 울리는 멋진 판타지 의학 미스터리 소설이에요.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는 의문의 질병 ‘이레스’...
갑자기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환자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영혼을 구해내는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이야기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경·정신질환 전문병원에서 시작돼요.
이곳의 신경내과 의사 ‘시키나 아이’는 어느 날, 기묘한 희귀 질환인 ‘이레스’ 환자 세 명의 주치의를 맡게 되죠.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발병, 모두 도쿄 서부에 거주, 갑작스럽게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함...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병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환자들을 진료하던 아이에게 이상한 현상이 벌어져요.
바로 잠든 환자들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
그곳은 환자의 내면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기묘한 ‘몽환의 세계’였어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정체불명의 존재 ‘쿠쿠루’, 그리고 환자의 상처와 기억이 얽혀 있는 꿈속 공간에서 아이는 환자의 잠든 영혼(‘마부이’)을 찾아 현실로 되돌려 놓는 감동적인 여정(‘마부이구미’)을 시작해요.
의학적 정교함과 오키나와 전설이 만난 독창적 세계관
현직 의사인 저자답게 병원 내부의 서사나 ‘이레스’라는 의문의 질환을 다루는 과정이 매우 정교해요.
자칫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판타지가 될 수 있는 소재를 디테일한 의학적 설정이 단단하게 받쳐주니 리얼리티와 몰입감이 대단하더라고요.
여기에 오키나와 전통 민속 신앙인 ‘마부이(영혼)’와 ‘마부이구미(영혼 되찾기)’라는 모티브를 기막히게 접목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꿈속 세계로 이끌어 준답니다.
마음의 상처가 만들어낸 거대한 ‘꿈의 방’
환자들이 빠져든 ‘몽환의 세계’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그들이 살면서 차마 직면하지 못했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깊은 마음의 상처가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었어요.
누군가는 외로움으로, 누군가는 죄책감이나 상실감으로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감옥에 가두어두었던 거죠.
의사 시키나 아이가 그 기묘하고도 쓸쓸한 마음의 방들을 거닐며 환자의 기억과 아픔을 차근차근 밝혀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파왔어요.
누군가의 아픔에 눈을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나 판타지를 넘어 진짜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이 가진 힘을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정형화된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마음 가장 깊은 골짜기까지 내려가 그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춰줘요.
어쩌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각자만의 ‘이레스’에 걸려,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처를 안고 잠들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내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삶으로 돌아올 용기를 얻을 수 있구나’ 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었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서사 속에서 힐링과 위로를 받고 싶은 모든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해요.
누군가의 아픔을 품어주는 다정한 시선이 그리운 날, 『몽환의 아이』 속 몽환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더픽션 @inthefiction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