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뇌 - 누가 그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는가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송현정 옮김 / 사이드웨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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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뇌』

 

 

왜 저렇게 약속 시간을 매번 어기지?

조금만 노력해서 일을 제때 마치면 될 텐데, 왜 저렇게 게으를까?

 

 

살면서 누군가를 보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종종 타인의 무기력함이나 반복되는 실수를 보며 너무 쉽게 ‘의지 부족’이나 ‘성격 탓’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곤 하죠.

스즈키 다이스케의 『빈곤과 뇌』는 바로 그 편견을 뿌리째 흔들어놓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예요.

 

 

이 책의 저자는 20년 넘게 빈곤층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취재해 온 베테랑 취재기자였어요.

그 역시 과거 취재 현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해요.

매번 지각을 되풀이하고, 당장 해야 할 일을 무기력하게 미루기만 하는 이들을 보며 깊은 의문을 품었죠.

 

 

하지만 2015년, 그에게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어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고차 뇌기능 장애’를 얻게 된 것이죠.

그 후 저자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을 직접 경험하게 돼요.

내가 당사자가 되어보고 나서야 저자는 비로소 깨달았어요.

 

 

과거 내가 만났던 그 빈곤층 사람들 역시 게으른 게 아니라, 매일매일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구나!

 

 

저자는 ‘일을 하지 않는 것(태도의 문제)’과 ‘일을 하지 못하는 것(뇌 기능의 한계)’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해요.

빈곤이 만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부하는 뇌의 인지 기능과 정보 처리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물리적 현상이 겉으로는 ‘게으름’이나 ‘무기력’으로 보였을 뿐이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쪽이 아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저 역시 일상에서 잦은 실수를 하거나 일처리가 느린 누군가를 보며 ‘조금만 더 신경 쓰지’, ‘정신력이 약하네’라며 속으로 단정 지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들의 삶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뇌의 과부하’와 ‘물리적 한계’는 전혀 헤아리지 못한 채 말이죠.

 

 

특히 ‘그들도 필사적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오래도록 잔상에 남았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책임론(‘다 네가 노력 안 해서 그래’)이 얼마나 냉정하고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어요.

빈곤을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뇌가 제 기능을 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으로 다시 바라보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요.

✔ 타인을 오해하지 않고 깊이 있게 공감하고 싶으신 분

✔ ‘노력하면 다 된다’는 자기책임론에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

✔ 사회복지, 교육, 상담, 의료 등 사람을 다루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

 

 

😍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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