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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공격
제랄드 브로네르 지음, 강현주 옮김 / 에코리브르 / 2026년 7월
평점 :

『현실에 대한 공격』
요즘 SNS 타임라인이나 뉴스 댓글창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답답해지는 기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도대체 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말만 맞다고 우길까?’, ‘분명히 사실이 아닌데 왜 저런 가짜 정보를 철석같이 믿는 걸까?’ 같은 의문이 들 때가 많죠.
세계적인 프랑스 사회학자 제랄드 브로네르의 『현실에 대한 공격』은 이런 답답함의 근본적인 원인을 아주 깊숙하게 파헤친 책이에요.
이 책은 우리가 지금 겪는 혼란이 단순히 ‘일부 사람들의 몰상식’이나 ‘가짜 뉴스’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최첨단 기술(AI·VR)이 결합하면서, 우리가 다 함께 공유해야 할 ‘현실’ 그 자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서늘한 경고를 던지고 있죠.
저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욕망의 탈규제(Deregulation of Desires) 시대’라고 정의해요.
과거에는 종교, 도덕, 사회적 규범, 또는 이성이라는 울타리가 인간의 자극적이고 편협한 욕망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억눌러 주었어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이러한 규제들이 해제되었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딥페이크 같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기름을 부었죠.
현실을 입맛대로 바꾸는 사람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를 왜곡하거나, 오염시키거나, 심지어 아예 우회해서 ‘나만의 가상 현실’을 만들어버리는 기이한 소수 공동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소수에서 대중으로의 확산
예전에는 단순한 ‘비범함’이나 ‘기괴함’으로 치부되던 이러한 행태들이, 알고리즘과 결합하면서 이제는 일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대세로 번져나가고 있어요.
책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저자는 치밀한 데이터와 명쾌한 사회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우리는 과연 ‘현실’이라는 공동의 토대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면 각자 자기가 만든 환상 속으로 고립되어 버릴 것인가?
우리는 평소 AI나 가상현실 기술을 이야기할 때 주로 ‘편리함’이나 ‘미래지향적 혁신’ 같은 긍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추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기술이 인간의 편협하고 자극적인 욕망과 만났을 때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파편화될 수 있는지를 아주 날카롭게 지적해요.
각자 보고 싶은 현실만 만들어 두고 그 안에 갇혀버린다면, 과연 우리는 서로 대화라는 걸 할 수 있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이 대목이었어요.
타인과 소통하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서 있는 공통의 현실’이 필수적인데, 각자가 만든 알고리즘의 방에 갇혀버리면 타인은 이해의 대상이 아닌 ‘공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단순히 디스토피아적 소설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을 보며 경험하고 있는 현실 그 자체를 담아내어 읽는 내내 깊은 잔상을 남겼어요.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해요.
✔ 세상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혼란의 근본 원인이 궁금한 분
현상의 겉면에 대한 분노를 넘어, 사회학적·기술적·심리학적 맥락에서 통찰을 얻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요.
✔ AI, VR, 메타버스 등 디지털 트렌드를 다루는 기획자·개발자·마케터
기술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에 미치는 그늘까지 균형 있게 바라보는 깊은 안목을 키워줘요.
✔ 시의성 있고 깊이 있는 인문·사회학 서적을 찾고 계신 북러버
저자 특유의 촘촘하고 논리정연한 문체 덕분에, 읽는 내내 지적 쾌감을 제대로 누리실 수 있을 거예요.
기술이 발전하고 각자 원하는 정보만 볼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과연 세상과 더 가까워지고 있을까요, 아니면 각자 만든 외딴섬으로 고립되고 있는 걸까요?
😍 에코리브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