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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판사, 나쁜 판사
류기인 지음 / 펜타클 / 2026년 8월
평점 :
<착한 판사, 나쁜 판사> 펜타클
인디캣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청소년 범죄 소식을 접할 때마다 ‘소년법을 없애고 무조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를 자주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뉴스 속 사건들을 보며 분노할 때가 많았습니다.
창원지방법원 소년부에서 5년 동안 소년사건을 맡아온 류기인 저자의 첫 에세이, <착한 판사, 나쁜 판사>는 ‘엄벌’과 ‘선처’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 따뜻하게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5년간 소년재판의 최전선에서 아이들을 만난 판사의 솔직한 법정 기록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죄를 지었으니 벌을 준다’거나 ‘어리니까 봐준다’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대신 항상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아이를 지금 어디에 두어야 다시 같은 죄를 짓지 않을까?
법정에 선 아이들의 잘못 뒤에는 방치된 가정, 무너진 학교, 그리고 그 곁에 존재하지 않았던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비행 그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환경과 재발 가능성까지 꼼꼼히 살펴 때로는 ‘단호하고 냉정한 처분이 진정한 선처’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판사라는 직함을 넘어 ‘걷기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보호시설 아이들과 함께 시집을 펴내는 등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법정 밖에서도 끊임없이 발로 뛰었다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었을까?’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분노에 차서 ‘저런 아이들은 가두어야 한다’고 쉽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임을 묻는 ‘단호함’과 한 아이의 인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따뜻함’이 결코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잘못을 깨닫게 하는 엄중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그 아이가 다시 사회로 돌아왔을 때 바르게 설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진짜 역할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차가운 법전 아래 흐르는 판사님의 고민과 진심 덕분에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소년범죄 뉴스에 마음이 답답하거나 분노를 느꼈던 분
자극적인 헤드라인 뒤에 숨겨진 소년재판의 진짜 현장과 깊은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와 현장의 교사분들
방황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단호함과 따뜻함의 균형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진정한 ‘용서와 회복’의 의미가 궁금한 모든 어른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어른의 역할에 대해 뜻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처벌과 용서 사이에서 길을 잃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따뜻한 울림이 필요할 때 <착한 판사, 나쁜 판사>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