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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격 시즌 2 - 누가 영화감독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냐 ㅣ 감독실격 2
Zinn 지음 / 9월의햇살 / 2026년 6월
평점 :

『감독실격』
SNS 연재 시절부터 입소문을 타며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있어요.
Zinn 님의 『감독실격』 인데요.
실제로 영화계에 몸담았던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어 그런지, 남의 치부를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죄책감과 생생한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화려하게만 보이는 영화판 뒤에 숨겨진 인간의 찌질함, 허세, 그리고 처절한 인정욕구를 이렇게까지 뼈 때리게 까발릴 수 있을까요?
1권 : 차기작을 향한 무리수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짓말
10년 전 데뷔작을 장렬하게 말아먹고 ‘B급 망한 감독’으로 낙인찍힌 주인공 최감독.
남의 잘 쓴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솟구치는 부러움과 질투에 괴로워하던 그는, 어떻게든 다시 메가폰을 잡기 위해 아슬아슬한 승부수를 던져요.
말 많은 제작사 대표, 감정 기복 끝판왕 기획팀장, 개성 강한 배우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사건이 터지고 악플 테러에 시달리지만...
갑자기 톱스타 캐스팅이 성사될 조짐이 보이면서 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리죠.
2권 : 실패를 인정 못 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기
1권의 난장판을 지나 2권에서는 영화계의 민낯과 한 인간의 바닥을 민망하리 치만큼 가까이에서 조명해요.
최감독은 여전히 ‘망한 감독’이라는 자의식을 버리지 못한 채 영화판을 떠돌아요.
멋진 재기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끝끝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창작자의 미련, 허황된 허세, 그리고 자기연민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짠한 생존 코미디랍니다.
3권 : 드디어 찍나 했더니 감독 교체 위기
3권에서는 드디어 영화가 만들어지나 했더니, 이번엔 아예 감독 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요.
톱스타 차민오, 의심스러운 천재 작가, 독자적으로 독립영화에 캐스팅된 딸, 자신을 자극하는 PD, 거기에 정체불명의 위협까지 가세하죠.
최감독의 욕망과 거짓말이 꼬이고 꼬이면서, 블랙코미디였던 서사가 점점 아슬아슬한 스릴러로 변해가요.
읽는 내내 주인공 최감독의 찌질한 행보에 몇 번이고 헛웃음이 터져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를 미워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 찌질하고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이 세상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죠.
나보다 잘나가는 타인을 향한 솔직한 질투, 손절할 때를 놓쳐서 꾸역꾸역 쥐고 있는 미련, 현실은 바닥인데 괜히 있어 보이려고 치는 허세...
이런 마음속 깊은 밑바닥 감정들을 저자는 거침없이 끄집어내요.
문체가 워낙 유머러스하고 템포가 빨라서 술술 읽히더라고요.
실패한 인생을 감동적인 성공 신화로 예쁘게 포장하지 않고, ‘그래, 나 망했고 찌질한데 어쩌라고!’ 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악 버티는 최감독을 보며 역설적으로 깊은 위로와 응원을 받게 돼요.
무언가를 꿈꿔봤거나, 남과 비교하며 가슴 팍팍하게 무너져본 적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현실 밀착형 블랙코미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 영화, 글, 디자인 등 창작을 하며 질투와 열등감으로 괴로워해 본 적 있는 분
✔ 완벽한 성공담보다 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픽션을 좋아하는 분
✔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온갖 애환과 꼼수로 가득한 방송/영화계의 리얼한 뒷이야기가 궁금한 분
✔ 답답한 일상 속에서 가볍게 웃으며 읽다가도 깊은 여운을 느끼고 싶은 분
책을 덮고 나면 부제였던 문장이 계속 귓가에 맴돌게 돼요.
‘꼴랑 영화 하나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붓을 들고, 메가폰을 잡고, 내일을 살아가는 세상 모든 최감독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는 책이었어요.
웃음과 짠함이 공존하는 『감독실격』 일독을 추천해요.
😍 9월의햇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